KT vs S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두고 자존심 싸움
KT vs S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두고 자존심 싸움
  • 임은주
  • 승인 2018.11.01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시작(사진=뉴시스)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시작(사진=뉴시스)

KT가 지금보다 인터넷 속도가 10배 더 빨라진 '10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10월 31일 KT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통신사 최초로 11월 1일부터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 최고 10Gbps 속도의 10기가 인터넷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기가 인터넷은 1초에 10억 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인터넷을 말하는데, 10기가 인터넷은 이 속도가 10배나 빨라진다는 의미다.

현재 초고화질(UHD)로 다운로드 받을 때 1기가(Gbps) 속도로 내려받으면 4분 30초가 걸리지만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면 약 30초만에 다운이 가능하다.

이날 KT는 이번에 출시한 인터넷 상품 요금제도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한 인터넷 상품은 2.5기가(월 6만5000원), 5기가(월 8만2500원), 10기가(월 11만원)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8만8000원, 모바일·TV 등과 결합한 상품에 가입할 경우엔 3만8500~7만7000원으로 요금이 낮아진다.

KT는 10기가 인터넷 속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한다. 통신사 관계없이 최고 4.8Gbps의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전국 6개 아프리카 PC방에도 10기가 인터넷 체험존을 설치한다.

10기가 인터넷 도입도 관련 콘텐트의 개발로 이어지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로 보인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은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KT 간담회가 끝난 후 SK브로드밴드도 이달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서울, 인천, 수원 등 3개 아파트단지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상용화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는 KT의 시장 선점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10기가 인터넷 사용 활성화를 위한 국책과제로 국내 기업과 국산용 10기가 랜카드를 내달까지 개발·검증을 통해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10기가 인터넷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술은 확보된 상태지만 상용화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KT와 SK브로드밴드가 이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연내 3사간 '10기가 인터넷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