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에 '인천 지역' 뺏긴 신세계백화점 '내달 철수'..매출 타격 우려
롯데백화점에 '인천 지역' 뺏긴 신세계백화점 '내달 철수'..매출 타격 우려
  • 임은주
  • 승인 2018.11.05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인천점 홈페이지)
(사진=신세계백화점 인천점 홈페이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올해 말 영업을 공식 종료한다. 내년부터는 롯데백화점이 이 자리에 들어와 영업을 하게 된다.

11월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운영 중인 신세계백화점은 연말 영업종료를 앞두고 롯데백화점과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중순부터 신세계의 협조를 받아 자체 전산망 설치를 위해 야간작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브랜드 보강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초부터 인천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운영 및 직원 고용 안정성 등을 고려해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했던 상당수 브랜드를 그대로 인계받을 계획이다. 또 내부 검토를 거쳐 리뉴얼이 필요한 경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 백화점의 인천점 간판교체 이면에는 5년이란 오랜 분쟁 끝에 롯데가 승리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신세계가 제기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롯데의 손을 들어 줬다. 인천터미널은 신세계가 1997년부터 20년 장기임대계약을 맺고 영업해 왔다.

하지만 롯데가 2012년 9월 터미널 부지와 건물 전체를 9000억원에 인천시로부터 매입하며 알짜배기 점포를 두고 양사간에 갈등이 발생했다. 이에 신세계는 '인천시가 롯데에 특혜를 줬다'며 인천시와 롯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7년 11월 패소했다.

신세계의 인천점 임대차 계약은 지난해 11월 19일 만료됐지만, 양측이 협상을 벌인 끝에 롯데가 신세계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해줬다. 대신 신세계는 2031년 3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신관 및 주차타워 영업권을 13년 일찍 양보하기로 했다.

롯데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와 주변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합친 총 13만5500㎡(약 4만1000평)에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아파트 단지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인 '롯데타운'을 조성해 인천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인천점은 신세계백화점 점포 가운데 강남점, 센텀시티점, 본점에 이어 매출 4위의 비중을 차지하던 주요 점포 중 하나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점 영업종료에 따라 점포 수가 13개에서 12개로 줄어든다.

신세계는 당분간 인천 지역에서 영업이 중단된다. 이에 2022년 이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에 백화점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