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왓챠·왓챠플레이' 박태훈 대표, "'모든 것을 개인화하자'는 것이 비전"
[인터뷰] '왓챠·왓챠플레이' 박태훈 대표, "'모든 것을 개인화하자'는 것이 비전"
  • 정단비
  • 승인 2018.12.04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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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콘텐츠 '개인 맞춤 추천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
-박태훈 대표는 어떻게 왓챠를 시작하게 된 것일까?

박태훈 대표에게 왓챠란?
"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아는 친구"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앞세운 왓챠는 ▲검색 편의성 개선 ▲’보는 중' 추가 ▲주사용 카테고리 선택 ▲이번 주의 발견 ▲트렌딩 추천 ▲실시간 코멘트 추천 등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선보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평가/추천 앱'으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 왓챠에서 모은 데이터와 추천 엔진을 가지고 만든 월정액 VOD서비스 '왓챠플레이'는 국내 OTT(오버더탑) 서비스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5만 여편의 콘텐츠 양을 자랑한다.

11월 중순 데일리팝은 강남에 위치한 왓챠 사무실에서 만난 박태훈 대표를 만났다.

청바지 차림에 후드티, 백팩을 매고 나타난 박 대표의 모습에서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왓챠플레이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에서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동안) 대학생부터 직장인 등 수십명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2시간 짜리 영화를 보려고 1시간을 찾아 헤맸다'는 말이 나왔다"며 "내가 관심있는 것에 대해 먼저 개인 자동화된 추천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이며 서비스의 성장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데일리팝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왓챠 박태훈 대표
데일리팝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왓챠 박태훈 대표

Q. 왓챠/왓챠플레이 어떤 서비스인가?

왓챠는 내 취향에 맞는 영화, TV, 도서 콘텐츠를 추천받는 서비스이고, 480만 유저가 있는 왓챠에서 모은 데이터와 추천 엔진을 가지고 만든 월정액 VOD서비스가 왓챠플레이다.

같은 계정을 사용하지만 목적에 따라 UI가 다른 페이스북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앱과의 관계로 볼 수 있다.

왓챠와 왓챠플레이도 사이트는 분리되어 있으나 같은 DB를 이용하고 있고 동일한 아이디로 이용가능하다.

Q. 왓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창업을 생각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아왔다. 군대를 전역한 후 아이디어를 모아왔던 엑셀 파일을 열어봤는데, 40~50개 정도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 아이디어들을 분석해보니 모두 '개인화, 자동화, 추천'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런 키워드를 확인하니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에게 대한 방향성을 잡게 됐고,
이후 친구들, 선배들, 이전 직장 동료들까지 다양하게 멤버를 구성해 왓챠를 만들었다.

왓챠를 창업할 당시를 생각하면 과연 '개인화 자동화 추천' 서비스라는 막연한 콘셉트를 가지고 무엇을 가장 먼저 시작해야할까 고민했다.

'모든 것을 개인화 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생각하다 보니 이것을 적용시킬 만한 콘텐츠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진짜 안 보는 사람이라도 1년에 1편, 하다못해 추석 특선영화라도 보기 마련이다. 그만큼 접근성이 좋고 대중적인 콘텐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다른 분야에 비해 기술적으로도 감독, 배우, 장르, 박스오피스 순위 등 여러 기준이 있어 구현하기가 편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생각해야할 것이 '정말 이 서비스가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냐'라는 점이었다.

영화 추천이라는 검색어를 포털서비스를 검색해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를 얘기하면서 이것과 비슷한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질문의 댓글이 주목할 점인데, 자신이 생각하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견해를 가지고 논쟁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포털사이트 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들에서도 마찬가지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이러한 것을 봤을 때 개인화 추천에 대해 충분히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Q. 왓챠, 리뷰 조작에 대한 의심은 없나?

왓챠의 별점 갯수가 네이버의 30배나 된다. 별점을 조작하기에는 엄청난 품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왓챠에서는 평균 별점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개인화된 별점, 내가 이 영화를 본다면 몇 점을 줄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몇 만개의 아이디로 조작을 하려고 한다면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클 것인데, 그렇게 하더라도 우연히 알바 계정들과 취향이 겹치는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특히 왓챠에서는 깨끗한 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해 알바 의심 계정을 걸러내는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에는 알바로 의심 되는 계정은 스크리닝이 되도 본인은 알 수 없다. 알바 의심 계정의 별점이나 리뷰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지만 본인에게는 보이는 형식이다.

인터뷰 중인 왓챠 박태훈 대표
인터뷰 중인 왓챠 박태훈 대표

Q. 왓챠플레이와 다른 OTT 서비스의 차별점은?

가장 차이나는 것이 '추천 서비스'다. 다른 서비스의 경우 거의 인기 순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를 찾는 것이 힘든 구조다.

왓챠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추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 것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더러 콘텐츠의 종류의 양도 한국에서는 가장 많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물론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양이 많진 않지만 오리지널 콘텐츠의 메리트가 있지만, 왓챠플레이는 그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갖추고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추천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Q. 개인 맞춤 추천의 기준은 무엇인가?

개인화 추천이 유저 베이스, 콘텐츠 베이스 두 가지로 나눠진다. 유저 베이스는 유저들이 별점을 남긴 것과 쌓아놓은 데이터로 추천을 하는 것이고, 콘텐츠 베이스는 콘텐츠의 메타 데이터로 하는 것이다.

처음 왓챠를 시작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콘텐츠 베이스로 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은 쌓여 있는 유저 데이터도 활용해 두 가지를 종합한 추천을 한다.

Q. 왓챠플레이, 최신 영상이 부족한 것 아닌가?

이 부분은 많이 보완되고 있는데 인기 방송 프로그램이었던 '하트시그널 시즌2'의 경우 방송 직후 볼 수 있도록 공급됐고, 최근 미드 중에서도 NBC '뉴암스테르담'도 미국과 동시 방영된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국내 영상 콘텐츠의 경우, 방영 직후 바로 볼 수 있도록 여러 곳과 논의 중이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보다는 의미 있는 데이터가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우선으로 동시 방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방대한 콘텐츠를 갖추고 볼만 한 것이 많은 서비스가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왓챠플레이를 시연하는 박태훈 대표
왓챠플레이를 시연하는 박태훈 대표

Q.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능성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다.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시리즈 위주의 전략을 가져가는 것보다 마케팅적 목적을 위해 제작하는 것은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당장 할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

Q. 넷플릭스의 국내 부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넷플릭스는 거의 미국 콘텐츠 위주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영화 기준으로 자국 콘텐츠 소비 비율이 50%이상 되는 곳이 전 세계에서 미국, 인도, 한국, 중국, 일본 5개국 뿐이다.

그중 HBO가 유료 콘텐츠를 내지 않는 국가가 한국, 중국, 일본이다. 미드를 그렇게 일상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고전할 수 밖에 없다.

Q. 왓챠플레이, 계정 연동·기기 공유의 가능성은?

사실 정책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것이다. 기기 공유가 안 된다는 것은 더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다는 것인데, 월 4900원인데 더 저렴하게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TV 지원 요건 마저도 넷플릭스보다 저렴하다.

다만 계정 연동 등을 고려는 하고 있다. 어떤 타이밍에 할지는 모르겠다.

Q.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금전적 어려움은 스타트업이라면 흔히 있는 일이니 어려움이라고 말하기 힘들고, 계속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하는 요인이 있다면 '많은 유저들의 오해'다.

예를 들면 "왓챠 자막이 너무 올드하다"라는 평가가 종종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막을 만들 권한이 없다. 명백한 오역이나 오타는 살짝 수정하기는 하나, 자막도 다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주는 걸 그대로 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오타나 오역을 떠나 최근 민감한 '젠더 이슈'의 경우에도 왓챠의 뜻과는 무관하다. 당시 디즈니가 자막을 만들었을 때의 감성이 남아있는 것이고 바꿀 권한이 없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다른 한 가지를 더 말하자면 2년 동안 많은 서비스들이 개선돼 왔는데 초기 이용자들이 지금의 서비스를 써보지 않고 '저화질이다. 콘텐츠가 없다' 등의 비판을 할 때 제일 가슴이 아프다.

Q. 왓챠/왓챠플레이의 미래는?

한국 시장에서도 열심히 해야하지만 일본, 아시아 국가 진출을 내년부터 시작할 것 같다. 일본은 잠정적으로 진출을 확정해 100% 자회사를 설립한 상태다. 일본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3~4년 전부터 준비했다.

일본 외의 국가는 검토 중이다.

왓챠플레이도 더 발전하기 위해 채용을 계속하고 있고, 왓챠 역시 고도화를 해나갈 예정이다. 거창한 계획은 짠 하기 보다는 원래 하려고 했었던 서비스에 대해 묵묵히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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