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고령층·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대응 방안은?
[솔로이코노미] 고령층·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대응 방안은?
  • 이지원
  • 승인 2018.12.27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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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내 60세 이상 인구는 1042만 명을 기록했으며, 1인가구 비율은 30%에 육박했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1000만 명을 넘고, 1인가구 비율은 30%에 육박했다. 이처럼 고령층과 1인가구가 증가하는 인구변화로 인해 국내 소비시장 트렌드는 ▲어르신 시장 확대 ▲나홀로 소비 증가 ▲가치소비 확산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출산·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에는 이 트렌드를 어떻게 대응했을까. 이에 대한상공회의소는 일본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내에 닥칠 변화를 예측하고 국내 기업들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지금은 어르신 시대

지난해 우리나라 60세 이상 은퇴연령 인구는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 1042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약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로, 향후 소비의 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여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과거의 노년과는 달리 최근의 어르신들은 구매력과 지출의향은 물론 뜨고 있는 온라인 쇼핑에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일본 사례를 살펴보면 70세 이상의 고령층이 가계 금융자산의 60% 넘게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와 함께 고령자들의 의료 및 간병산업 등 전통적인 어르신 소비 유형뿐만 아니라 은퇴 전 현역시절과 비슷한 소비행태를 보이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심이었던 소비가 최근에는 1인가구 맞춤의 '나홀로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

가족 중심의 소비,
이제는 나홀로 소비로

지난 2000년 15.5%에 불과했던 1인가구 비율은 2017년 28.6%로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등의 전통적인 가족 유형의 소비가 주된 소비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외식과 조리식품을 선호하는 '나홀로 소비'로 대체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격이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고, 독신세대의 생활패턴을 반영한 편의점 간편식 같은 품목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도 가족구조의 변화가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 이미 27.6%에 달한 일본의 1인가구 비율은 최근 34.5%로 늘어났으며, 가족 단위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백화점과 슈퍼마켓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독신소비와 연관성이 높은 편의점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실제 편의점 간편식 매출은 2007년 2조 7086억 엔에서 2017년에는 4조 4231억 엔까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치소비로의 만족 추구

현대인들 사이에서는 색다른 신조어도 발견됐다.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이라는 '소확행'과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인 '가심비' 등의 신조어를 보면 알 수 있듯 유행하는 '인기소비'를 따라가는 것보다는 나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었다.

이에 작은 사치와 관련된 시장이 확대되고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행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의 경우 불황기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됐던 '작은 사치'가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친구 및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트렌드로 세분화되고 있었다. 물건을 사고 돈을 쓰며 소비 자체만으로 만족하는 것보다는 소비 과정에서 얻는 '경험 가치'를 중시하던 트렌드는 구매현장에서의 즉각체험을 중시하는 '시간 소비'로까지 세분화됐다.

더불어 소매유통업에서는 ▲체험형 ▲견학형 ▲인스타형 ▲시간체제형 경험소비가 곧 '필승패턴'으로 자리잡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트렌드에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어르신을 위한 편리함과 나홀로족을 위한 가치소비가 앞으로 닥칠 변화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은 편하게
나홀로족은 싸고 가깝게, 재미있게

먼저 어르신 시장에서는 '편리함'이 곧 선택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어르신에 맞춤 상품 진열과 응대 및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일본의 세븐일레븐은 소형트럭이 집앞까지 방문하는 이동판매서비스를, 세이코마트에서는 한 곳에서 편히 쇼핑할 수 있는 '만물상' 형태의 매장을 기획하는 것은 물론  IT 친화적인 어르신들이 늘어나는 만큼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소포장 상품과 가심비 맞춤 제품 등 1인분 시장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단순한 물건이 아닌 독특한 가치를 가진 상품을 팔고,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체험과 경험을 부가해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줘야 한다.

실제로 재미있는 쇼핑몰로 잘 알려진 일본 돈키호테는 독신고객을 주요 타겟으로 한 '가장 저렴한 매장'과 직장인들을 위한 '심야 영업' 전략 등으로 성공을 꾀했으며, 츠타야 서점의 경우에는 1960~70년대에 히트한 명작영화나 CD 등을 진열하고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트렌디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자료=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인구변화 따른 소비시장 新풍경과 대응방안'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