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배달앱 지출 절반은 '광고비'..."다른 업체와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상공인, 배달앱 지출 절반은 '광고비'..."다른 업체와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 임은주
  • 승인 2018.12.31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배달앱 시장이 3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소상공인들이 배달앱 서비스 사용료에로 월 평균 84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절반인 40만원 가량이 광고비로 지출됐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11월 5일~30일 리서치랩에 의뢰해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들이 배달앱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83만9000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광고 서비스에 지불하는 비용은 월 평균 40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상공인들이 배달앱의 적정 가격으로 생각하는 월 평균 20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모바일 쇼핑 등의 확대로 배달앱 음식시장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식당들 대부분이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다.

조사 결과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43.5%가 '다른 업체와 경쟁 등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라고 답했다. 이어 '광고·홍보를 위해 자발적 가입'(27.7%), '주문 및 배달 업무의 편의를 위해 자발적 가입'(25.0%)이라는 응답이 2·3위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배달앱을 통한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3조원에 달하며 향후 10조원 이상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성장이 확실시 되지만 시장은 소수 배달앱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소상공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온라인 배달업체로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3사의 점유율이 100%에 육박한다. 온라인 배달업체는 주로 주문·결제 수수료와 광고비, 배달비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소상공인들은 어쩔수 없이 앱을 사용해야 하지만 배달앱업체에 내야하는 경비가 부담스럽다는 불만과 피해사례 등도 발표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 사업체의 41.3%가 '배달업체의 광고비 폭리'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어 '시장 과당 경쟁 유발'(33.8%), '허위, 불공정 등 규제가 없다'(31.3%)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또 배달앱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론 소상고인 대다수인 76.3퍼센트가 과다한 광고비라고 응답했다. 이어 '판매자에게 일방적 책임 전가'(15.5%), '일방적인 정산절차'(15.1%), '광고수단 제한'(12.6%), '전용 달말기 이용강제'(11.9%), '거래상 지위남용'(9.0%) 순이었다.

더불어 소상공인 연합회는 배달앱 업체에 내는 판매수수료나 광고비의 적정 수수료는 현재(7.33%)의 절반 정도인 3.50%가 적정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배달업체의 경매식 광고가 과다한 광고비 지출을 유발하고 소상공인의 실질 소득을 감소 시키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과다한 광고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