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어링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며 자연스레 실제 카쉐어링 서비스가 정착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허를 소지한 전국의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카쉐어링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카쉐어링 서비스를 필요로하고 개별 브랜드 인지도 또한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국내 카쉐어링 브랜드 '쏘카'의 경우 2015년 브랜드 인지도 31.5%였던 데 비해 2018년에는 브랜드 인지도가 81%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카쉐어링 서비스의 개념과 이를 제공하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카쉐어링 시장 또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긍정적 인식 변화와 달리 아직까지 실 이용률은 높지 않아...
'불안함'이 가장 큰 이유
하지만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 이용경험 비율이 높지는 않았다. 실제 카쉐어링 관련 서비스 이용률은 35.9% 정도로, 카쉐어링 개념 및 브랜드 인지자 3명 중 1명 정도만이 실제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카쉐어링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40.5%의 사람들이 '렌터카보다 부담이 덜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뒤를 이어 짧은 시간만이라도 차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거나 렌터카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큰 이유였다.
반면 카쉐어링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운전자들은 '내 차가 아니라서 왠지 불안하다'는 응답에 39.9%의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또한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모른다거나 차량 손상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였다.
카쉐어링 이용은 부담스럽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공감'
아직은 카쉐어링의 이용률이 높다고는 볼 수 없지만 대부분이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75.1%는 카쉐어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자동차 구입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 49.1%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카쉐어링 서비스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유독 자동차를 '소유'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큰 우리 사회에서 카쉐어링은 구태여 많은 비용을 들이며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의 변화를 안겨 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카쉐어링 서비스가 극심한 주차난 해소와 혼잡한 교통체증 개선 등 전반적인 교통문제, 특시 수도권 내의 교통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향후 카쉐어링 서비스가
안전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향후 카쉐어링을 직접 이용해 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전체 중 61.6%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앞으로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볼 생각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20대의 젊은 층의 이용의향이 다 연령층보다 20% 가량 더 높았다.
특히 카쉐어링 비이용 경험자의 이용의향이 53.5%인 데 비해 이용 경험자의 재이용의향은 81.7%로 더 높게 나타나 카쉐어링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큰 것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만약 앞으로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중요하게 고려할 것 같은 요인으로는 69.6%의 응답자가 '이용 가격'을 꼽았다. 그밖에는 출발 및 반납 위치 등의 접근성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또한 1인가구가 늘어나는 요즘 57.8%의 운전자가 카쉐어링 서비스는 1인가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최근 1인가구의 증가추세를 고려했을 때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 대두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했다.
이처럼 카쉐어링 서비스의 이용과 관련한 다양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우리사회에 카쉐어링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분히 가져 볼 수 있었다.
다만 카쉐어링 서비스의 정착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상당했다. 무엇보다도 '신뢰 부족'의 문제가 많이 거론됐다. 전체 응답자의 65.3%가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아직 사회적 신뢰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며 대부분의 운전자(92.3%)가 공감하듯이 카쉐어링 문화가 활성화되려면 이용자 상호간의 신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사회의 사회적 자본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특히 타인의 면허를 도용하거나 음주 후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카쉐어링을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서비스'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카쉐어링 서비스 악용사례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