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성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 보셨을 법한 그 성분, '피이지(PEG: Polyethylene Glycol)'.
각종 화장의 지방산과 지방 알코올 등이 잘 섞일 수 있도록 '용매제'의 역할로서 쓰이거나 각 물질의 계면에 흡착해 잘 섞이도록 하는 활성 물질 역할을 해 세정력을 부여하는 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은 여전히 이 성분을 애용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피이지 뒤에 숫자가 붙은 형태는 어떨까요? 대체 기존의 피이지와 뭐가 다른 거죠?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 '피이지-6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입니다.
사실 피이지의 종류는 무궁무진합니다. 피이지의 뒤에 붙은 숫자는 '에틸렌 옥사이드'를 몇 개나 붙여서 만들었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이렇듯 피이지-6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은 60개의 에틸렌 옥사이드를 붙였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에틸렌 옥사이드는 곧 '독가스'로도 사용되는 성분인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처럼 많은 양의 에틸렌 옥사이드를 사용할 경우 세정력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피부에는 자극과 건조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에틸렌 옥사이드의 비율이 높은 피이지-6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은 민감성 피부에게 특히 주의가 요구되는 성분입니다.
특히 피이지-6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은 그 성분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신'과 에틸렌 옥사이드 등 위험도 높은 발암물질을 형성할 수 있어 무시무시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피이지-6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의 유해성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유해한 성분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것과 달리 피이지가 피부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없으며 이 성분을 과다복용했을 때만 '종양'을 야기할 수 있다는 건데요. 즉, 피부에 바르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유해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피이지는 성분에 대한 유해성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피부결을 부드럽게 하고 컨디셔닝을 부여해 활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피이지.
EWG 3등급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위험성은 보통 정도인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연구가 진행 중에 있는 만큼 민감한 피부에는 꼭 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화장품 성분, 앞으로는 피이지 뒤에 붙은 숫자도 주의깊게 살펴보는 편이 좋겠죠?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