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옥수수'·지상파3사 '푹' 손잡고 넷플릭스 공략...월정액가격 변수
SKT '옥수수'·지상파3사 '푹' 손잡고 넷플릭스 공략...월정액가격 변수
  • 임은주
  • 승인 2019.01.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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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옥수수'를 보유한 SK텔레콤과 '푹(Pooq)'을 운영 중인 KBS·MBC·SBS가 동영상 콘텐트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뉴시스)
1월 3일 '옥수수'를 보유한 SK텔레콤과 '푹(Pooq)'을 운영 중인 KBS·MBC·SBS가 동영상 콘텐트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뉴시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지각 변동이 예견된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해 국내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만들고 넷플릭스 공략에 나선다.

1월 3일 '옥수수'를 보유한 SK텔레콤과 '푹(Pooq)'을 운영 중인 KBS·MBC·SBS는 이날 오후 동영상 콘텐트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두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국내 OTT의 가장 큰 약점인 콘텐트 경쟁력을 강화해 플랫폼의 확장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침체된 국내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서비스를 합친 신설법인은 13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대형플랫폼으로 자리하게 된다. '옥수수'의 가입자 수는 946만명(지난해 3분기 기준), '푹'의 가입자 수는 370만명이다.

이제 월정액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결정하느냐가 중요한 화두로 남았다. 현재 OTT플랫폼은 대부분 월정액 형태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어, 소비자를 끌어 들일 수 있는 월정액 가격에 관심이 모인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이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단순요금제 출시를 밝혔다. 신설법인이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필수인 만큼 파격적인 요금체계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옥수수는 월 3900원에 서비스를 공급하며 정기결제 시 매달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푹은 매달 79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으며, 왓차플레이 4900원, 티빙 5900원의 월정액요금을 지불한다. 넷플릭스는 월 9500원에 '베이직'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 OTT 사업자들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가입자 수만 따지면 국내 OTT 1위지만, 유튜브 등에 비하면 월 순이용자수에서 크게 뒤진다. 또 자체 제작 콘텐트를 늘리고는 있지만 콘텐트가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

특히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3년여 만에 사용자의 이용시간이 급증하면서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6년 말 '미디어 영상 서비스 앱'의 인기(1인당 평균 이용시간)는 푹·티빙·옥수수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최하위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6년 14분에 그친 월 이용시간이 지난해에는 283분으로 무려 20배가량 증가했다.반면 같은 기간 푹과 옥수수의 월 이용시간은 두 배 남짓 증가했다.

이같은 양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짙다.넷플릭스는 콘텐트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춰 국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콘텐트 제작에 8조원을 쏟아부었으나 옥수수의 콘텐트 투자비는 100억원 수준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