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보검, "진혁이 보다 나은 점은 음주를 뺀 '가무(歌舞)'가 아닐까"-'남자친구' 박보검 ①
[인터뷰] 박보검, "진혁이 보다 나은 점은 음주를 뺀 '가무(歌舞)'가 아닐까"-'남자친구' 박보검 ①
  • 이지원
  • 승인 2019.01.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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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총 16부작으로 막을 내린 드라마 '남자친구'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여전히 시청자들은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고 '재탕'을 하는 등 극중 인물들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데일리팝은 1월 29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워크앤힐에서는 드라마 남자친구의 주인공이었던 박보검을 만나봤다.

박보검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시종일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겸손함은 잃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신념과 관련된 생각은 굽히지 않아, 특유의 '바른 이미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2019년 1월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남자친구의 주인공이었던 박보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2019년 1월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남자친구의 주인공이었던 박보검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Q. 드라마 '남자친구'가 끝났다. 이제는 '진혁이'를 떠나 보낸 느낌이 드는지?

내가 진혁이를 이렇게 생각했었지, 이렇게 생각하려 노력했었지, 이렇게 연기하려고 했었지. 이런 생각들이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시금 생각해 보니 이제야 끝난 게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아마 진혁이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겠지.

Q. 전작인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거의 2년 만에 복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진혁이라는 인물의 매사에 긍정적인 설정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물질이 많고 적고에 따라 행복함을 느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소중함과 가치를 아는 진혁이라는 인물이 좋았다. 

또한 사랑 앞에서는 솔직하게 표현하고 당당하면서도 진취적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서인지 남을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이 들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Q. 전작이 워낙 잘 됐고, 상대 배우에 대한 걱정도 있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걱정도 됐을 것 같은데.

대본을 처음에 받았을 때 1회~4회 분량의 대본을 받았다.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했다. 그 전 드라마에서 비춰지지 않았던 캐릭터 설정이었고, 그러다 보니 더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더 잘하고 더 잘해내고 싶었던 마음도 자연스레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김진혁이라는 인물을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누구나 작품을 처음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대도 되고 설레면서도, 걱정도 되는 게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걱정되는 마음이 너무 깊고 너무 크다 보면 연기에도 자신감이 없어지고 확신이 없어지는 등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작품에 임하려 노력했다.

Q. 극중 김진혁 성격과 본인의 실제 성격이 유사하다고 생각하는지?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도,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진혁이는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 굉장히 솔직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거침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의 마음이 어떻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조금은 망설이거나 조심스러워하는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표현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진혁이처럼 확고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분명히 아니다.

박보검은 상대 배우인 송혜교에게 "참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일단 감정에 있어 솔직하게 표현하는 친구이다 보니 "보고 싶어서 왔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저한테 참 가슴 속 깊숙하게 다가왔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있는 상황 속에서 대표님과 "라면 먹으러 가자"고 말하는 장면도 마음에 들었다. 꼭 대표님의 세상으로 발을 들이는 것 같더라.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돈키호테'적인 저돌적인 사랑의 표현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감성적이고 단호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이 좋았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감성적인 대사들도 곧 진혁이만의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프러포즈를 할 때 필름통에 반지를 넣어서 준 것도 진혁이답고 색달랐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들어 주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멋있게 느껴졌다.

Q. 진혁이가 너무 비현실적인 인물이었는데, 표현하는 데 있어 힘들지는 않았는지?

극중 초반에 '문학소년'이라는 말로 표현이 됐다. 그래서 이 친구는 시적인 표현을 잘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진혁이라는 인물이 색다른 표현을 하더라도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 같은 한 인물로서 표현하려 노력했고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는 데 있어서 담백하게,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제가 느끼기에 크게 이해를 못 했던 대사는 없었다. 이 인물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컸고, 이 캐릭터를 온전히 이해해야 보시는 분들도 편하게 보실 수 있고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한 그게 제가 작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진혁이의 표현과 사랑 방식이 색다르고 신선하면서도 이해하고 납득이 가는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연기를 하는 데 있어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Q. 한참 선배에, 오래된 멜로 드라마 내공을 가진 송혜교와 연기를 하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았는지?

송혜교 선배님이 '차수현'이라는 인물을 활자 그 이상으로 표현해 주셔서, 저도 연기를 하는 데 있어 '김진혁'이라는 인물에 대해 확실하게 몰입을 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 대본을 읽을 때마다 송혜교 선배님의 목소리와 연기 톤이 들리더라. 특히 눈을 보고 연기할 때는 그게 더 크게 느껴지더라. 참 감사하다.

잘하고 싶고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주변에서의 조언도 많이 들었다. 특히 촬영장에서는 감독님의 말씀을 가장 많이 따랐다. 항상 여쭤볼 때마다 친절하게 알려 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Q. 처음으로 '성인'의 배역을 맡게 됐는데, 이번 작품으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이전에 했던 작품들이 '구르믈 그린 달빛'도 그렇고 '응답하라 1988'도 그렇고 전부 시대극이었다. 현대적인 장르에서 로맨스를 연기한 건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된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배웠던 것들과 느꼈던 것들, 간접적으로 체험한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욱 풍부해진 감정을 갖게 된 것 같다.

Q. 현대물이다 보니 본인이 가진 사랑 방법도 동원됐을 것 같은데, 극중 진혁이와 동일시되는 부분이 있다면?

영상통화 장면이 굉장히 설렜다. 또, 서로 헤어지기 싫어 고속버스 터미널 앞에서 한참 동안이나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장면도 좋았다. 그 감정을 드라마를 통해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연기를 통해서도 내가 김진혁이 된 것만 같고, 차수현이라는 인물을 사랑하게 되는 그 감정을 차근차근 밟으며 따라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 그래도 영상통화 장면은 지금 봐도 설레더라. 대표님과 사원의 만남이 아닌,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잘 담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 연애를 고등학교 때 했다고 한다. 실제 연애에 대한 경험을 녹여낸 것이 아닌지?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장면에 맞는 감정을 알려 주셨고, 그 말에 공감하며 촬영했다.

박보검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박보검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시종일관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Q.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조언이 있다면?

손을 잡거나 영화관 데이트 등, 감독님이 의미를 하나씩 만들어 주시더라. 그런 것들을 보며 특히 많이 공부했다. 사랑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 어떤 말을 했을 때의 반응 등 간접적으로 연애에 대해 잘 알려 주셨다. 부족한 저와 함께 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신 것 같다. 

Q. 술주정을 부리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

대본 리딩을 할 때도 굉장히 부끄러웠다. 술에 취한 적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어떻게 해야 이해를 하고 재미있게 색다르게 진혁이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분들이 회식자리에서 취한 모습을 많이 캐치하고, 감독님도 코치를 잘 해 주셨다.

Q. 술에 취한 적이 없다고?

애초에 술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술을 마시고 판단력이 흐려지고 실수한다거나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다.

Q. 긴 머리도 화제가 됐는데, 기분이 어떤지?

긴 머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실 줄 몰랐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많은 화제가 됐더라. 한 번도 길러 본 적이 없어서 기르던 참이었는데, 진혁이라는 캐릭터가 자유분방한 인물이다 보니 본격적으로 길러 보게 됐다. 다음에도 기를 수 있는 날이 오면 기르고 싶은 마음도 있따. 한 번 길러 봤으니까 어떤 스타일이 더 잘 어울릴지 알게 된 것도 같다.

Q. 극중 진혁이보다 본인이 더 나은 점이 있다면?

진혁이가 저보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서 경험은 많지만, 음악적인 재능에서는 제가 더 낫지 않나 싶다. 춤이나 노래 같은 경우도 많이 좋아해서, 제가 더 많은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음주가무' 중 음주를 뺀 '가무'에 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Q. 이번 작품에서 느낀 게 있다면?

작품에서 크게 깨달았던 것 중 하나가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따라서 2019년에는 내게 주어지는 시간을 귀중하고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다. 지금 내 모습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도 크다. 빠른 시일내로 찾아뵙고 싶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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