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비대면 판매 박차...카카오·홈쇼핑 통해 자동차 판매
자동차 업계, 비대면 판매 박차...카카오·홈쇼핑 통해 자동차 판매
  • 임은주
  • 승인 2019.02.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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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가 파사트 TSI를 출시하고,지난해 10월 '폭스바겐 카카오톡 스토어'를 통해 공식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사진=뉴시스)
폭스바겐코리아가 파사트 TSI를 출시하고,지난해 10월 '폭스바겐 카카오톡 스토어'를 통해 공식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사진=뉴시스)

자동차업계가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며 자동차 판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주요 판매처였던 오프라인 전시장 등을 벗어나 온라인, 홈쇼핑 등의 채널까지 판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노조 반대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 1시간 가량 CJ오쇼핑 방송을 통해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를 판매했다. 이 방송을 통해 총 3700여건의 소비자 접수가 대리점으로 인계됐다. 방송을 통해 르노는 새로운 고객 접근 방법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TSI를 출시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공식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내 폭스바겐 카카오톡 스토어 상에서 진행됐으며 특별 할인혜택,특별 금융 프로모션도 진행했다.오픈 1분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또 차량의 상태나 품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중고차도 비대면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는 헛걸음 보장, 환불 보장, 매도가 보장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들은 허위 매물 필터링 서비스와 금융서비스 제공, 일부 플랫폼에서는 환불도 가능해 온라인 구매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자동차 업계는 국내외적으로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 현대차 미국법인(HMA)는 아마존닷컴 차량 카테고리에 디지털 쇼룸을 개설해 차종에 대한 가격, 성능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판매 다각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현대 쇼룸 라이브를 통한 판매에 돌입했다.(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현대 쇼룸 라이브를 통한 판매에 돌입했다.(사진=뉴시스)

현대차 영국법인의 경우 지난 2016년 온라인 차량 판매사이트인 '클릭 투 바이'를 실험적으로 개설해 온라인을 통한 차량 견적, 구매,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해왔다.

하지만 해외 업계에 비해 국내 시장은 아직 비대면 채널 활성화 단계가 낮은 수준이다. 홈쇼핑 채널의 경우 기존 업계 반발이 커 회사들도 섣부른 접근을 피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는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TV홈쇼핑 사업자의 국산차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보험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홈쇼핑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발표와 동시에 자동차 판매 노조의 강경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현대차 판매 노조는 TV홈쇼핑 국산차 판매를 반대한다는 항의 서한을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등 각 분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홈쇼핑에서 국산차 판매를 시작하면 영업사원들의 자동차 판매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우려를 표명했다.

비대면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홈쇼핑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굳이 국산차 노조와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자동차를 판매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홈쇼핑을 통한 비대면 자동차 판매는 자동차 회사 측에선 오프라인 외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수입차 업체들은 홈쇼핑 TV에서 자동차를 선보이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