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프로그램 속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TV 보는 솔로이코노미]
파일럿 프로그램 속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TV 보는 솔로이코노미]
  • 이예리, 변은영
  • 승인 2019.02.21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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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 / 구해줘! 홈즈 / 모두의주방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 홈페이지

요즘 가족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한 집에 살더라도 개인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혼자 생활하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담은 예능 또한 큰 인기를 끌고있다.

이번 설 명절에 방송한 극강 리얼 현실 조카 체험기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는 '요즘 가족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아이를 낳지 않은 부부나 미혼 삼촌, 이모가 조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담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잇포켓'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8개의 주머니라는 뜻으로 한 아이를 위해 부모·친조부모·외조부모·삼촌(외삼촌)·고모(이모) 등 8명이 주머니를 여는 소비 현상을 말한다. 

높은 구매력을 갖고 있으면서 결혼을 하지 않아 자녀가 없는 관계로 조카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실용성을 따지는 부모와 달리 고가의 최신 제품 구매도도 높아, 키즈 산업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발품중개배틀 '구해줘 홈즈'에서는 다양한 최신 주거 형태를 엿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현실주의자'들이 늘어나면서 4포세대라는 말도 있는 반면, 누군가의 도움이 효율적일 때는 선택적으로 공동체적 삶을 마다않는 '세뮤니티족'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부모와 성인 자녀 부부, 손녀 가족이 한 아파트 단지내에 모여 사는 '3세대 한 단지'라는 새로운 주거 문화 현상까지 나타났다. 더불어 과거의 '하숙'이라고 불렸던 형태의 주거 모습이 변형되어 '셰어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비슷하게 보이는 두가지가 명확하게 다른 점은 '적당한 거리두기'라고 할 수 있다. 

ⓒ구해줘 홈즈 홈페이지

'구해줘 홈즈'에서는 대학에 합격해 원룸을 찾는 신입생,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신혼부부 등 각자 조건을 제시하면 각 팀이 부동산 매물 3~4개를 직접 찾아 추천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평소 알지 못했던 협소 주택, 퍼즐 주택, 타운하우스,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 형태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 중 셰어하우스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셰어하우스 플랫폼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도입되기 시작한 2013년 19개였던 셰어하우스는 2017년 489개로 5년만에 약 26배 가량 증가했다.

공유주방의 등장

더불어 공유 경제를 다룬 프로그램도 있다. 1~2인의 소규모 음식점 창업자들이 셰어하우스처럼 주방을 함께 쓴다는 아이디어인 '공유주방'은 실제 요식업체들이 함께 쓰는 주방과 누구나 주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는 주방으로 나눠져 있다.

소셜다이닝 '모두의 주방'의 경우는 일반인도 예약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주방을 콘셉트로 잡았다.

ⓒ모두의주방 홈페이지

혼자 와서 모든 것을 처음 같이 해보는 사람들 간의 예측불허 소셜다이닝을 주제로 한 '모두의주방'은 초면에 만난 사람들과 함께 요리하고 음식을 먹으며 소통하고 친해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새롭게 보는 사람들이 주방에서 만나 함께 요리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서로를 알아간다.

사실 소셜다이닝은 몇 년 전 한참 유행했던 아이템이다. 당시에는 다른 사람들의 집에 모여서, 혹은 식당을 정해 모임을 가지는 형식이라는 이제 공유주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나 한층 진화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소셜다이닝으로 유명했던 '집밥'과 같은 스타트업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지자체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소셜다이닝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모두의주방' 파일럿 프로그램을 벗어나 정규 편성이 됐듯이 '따로 또 같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은 솔로이코노미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콘셉트다.

 

(데일리팝=이예리, 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