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이제 '타다'도 태클..카풀반대에 '티원택시' 앱 출시까지
택시업계, 이제 '타다'도 태클..카풀반대에 '티원택시' 앱 출시까지
  • 임은주
  • 승인 2019.02.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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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택시(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티맵택시(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카카오택시가 나온 지 4년여 만에 택시업계까지 자체 호출 앱을 내놓으면서 택시 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티원택시 등이 이용자 수 늘이기에 발빠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승차거부, 불친절 등으로 택시업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면서 업계의 자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택시 외의 탈 것'으로 쏠리는 대중의 관심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T' 택시 호출서비스는 지난 2015년 3월 시작해 4년여만에 월 이용자(지난12월 기준)가 1000만명에 달하며 운전기사 회원은 23만명에 이르는 등 국내 명실상부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택시업계의 카풀반대에 부딪히면서 정체상태에 있다.

SK텔레콤은 '티맵택시'호출에 대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T맵 내비게이션의 정확성을 앞세워 택시기사 확보에 나섰으며 소비자 혜택도 늘이고 있다.

티맵택시는 이달 말까지 SK텔레콤 고객에 한해 택시 요금을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해준다. 또 택시 앱에서 T멤버십과 연동한 간편결제를 쓸 경우, 한 달간 택시비를 최대 5번까지 10%씩 깎아준다. 지난 12월엔 월 5회 최대 5000원의 택시비를 할인하는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티맵택시는 지난해 10월 월 이용자 수가 3만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택시비 할인' 등의 카드를 통해 두 달 만에 이용자 수를 120만명 수준으로 40배나 키웠다. 더불어 택시기사들이 카풀 저지에 나선 지난해 11월 이후 카카오택시에서 티맵택시로 상당수 이동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법인택시 50개 업체가 모인 타고솔루션즈도 이르면 이달 중 강제 배차와 여성 전용을 앞세운 고급 브랜드 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택시는 기본요금 외에 추가로 2000~3000원의 부가서비스 요금을 받는다.

택시업계 자체 호출 앱 '티원택시'(사진=티원택시)
택시업계 자체 호출 앱 '티원택시'(사진=티원택시)

여기에 택시업계가 자체 호출 앱인 '티원택시'를 출시하고 2월 12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가 출시했다.

티원택시는 택시업계 스스로 승차거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근거리 강제 배차'를 차별점을 내세웠다.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의 승객 고르기가 이뤄지지 않도록 자동 배차시킨다는 것이다. 가입 기사 수는 전국 6만여명으로 서비스 초기라 아직 많지 않다.

또 택시 기사 사진, 소속 회사 등 차량 상세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외국인을 위해 '원터치콜' 기능을 탑재해 사용에 간편함을 더했다. 그러나 카카오T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한편 택시단체는 최근 잇따른 택시기사 분신과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뿐 아니라 타다(승합차 호출서비스)·풀러스(카풀앱) 등 다른 불법 유사 택시영업 서비스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승차공유, 카풀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과 사회 전반적인 필요성이 요구되는 분위기에 언제까지 규제 속에 묶어둘 수 있을 지 물음표가 그려진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