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괄도네넴띤', "이게 뭔데?" 소비자들의 'B급 감성' 자극하는 광고는 어디까지
팔도 '괄도네넴띤', "이게 뭔데?" 소비자들의 'B급 감성' 자극하는 광고는 어디까지
  • 이지원
  • 승인 2019.02.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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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가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괄도네넴띤'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사진=11번가 홈페이지 캡처)

한국야쿠르트 팔도가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괄도네넴띤'을 출시한다.

언뜻 봤을 때는 무슨 단어인지 유추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괄도네넴띤의 뜻에 네티즌들은 불티나는 검색을 계속했으며, 그 덕에 괄도네넴띤은 2월 19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그 순위를 올리기도 했다.

신세대들의 용어 중 일명 '야민정음'이라 불리는 괄도네넴띤은 팔도비빔면의 포장지 글씨체가 괄도네넴띤으로 보이는 탓에 붙여진 명칭이다. 팔도는 이 유행어를 놓치지 않고 이번 35주년 한정 제품에 채택하며 SNS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있다.

기업들의 언어 파괴를 통한 'B급 감성'을 활용하는 마케팅은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의 효과가 실제 매출의 상승으로 입증되며 더욱 다양하고 유쾌한 기업들의 새로운 노력이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

B급 감성은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약간은 어이없지만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뜻한다. 최근 '배달의 민족'이 이같은 광고로 효과를 톡톡히 보며 다양한 기업들 사이에서도 2030 세대들의 이러한 감성을 노린 마케팅을 계속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배달의 민족과 함께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기존의 문구나 단어를 변형해 '언어유희적'인 표현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식상하고 딱딱한, 자칫 잘못하면 지루할 수 있는 선물세트 내 샴푸와 치약에 각각 '넌 내게 목욕감을 줬어', '이빨청춘'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언어유희를 적용했다. 제품의 기능을 간단하고 가볍게 표현한 애경은  소비자들의 B급 감성을 성공적으로 저격하며 최근 2019년 설에도 배달의 민족과 협업한 선물세트 2탄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세계가 선보인 'SSG'의 경우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는 광고로 높은 매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사진=SSG 유튜브 채널 캡처)

유통가에서도 이러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례를 심심치 않게 엿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가 2016년부터 선보인 '쓱'의 경우 알파벳을 있는 그대로 읽는 언어 파괴 마케팅에 이어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는 '병맛' 개그 요소가 가득 담긴 광고로 광고가 노출되는 기간 동안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오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B급 감성을 자극하는 병맛 코드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연출 및 일류 배우들의 연기는 '부조화의 영상미'를 자랑하며 조회 수 4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젊은층의 소비자들을 강력하게 어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업계들 사이에 B급 감성의 광고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SNS와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통해 퍼지기 때문에 접근이 쉬운 반면 파급력은 높으며, 가벼운 재미까지 주는 오락적 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제품과 브랜드가 쏟아지는 트렌드의 홍수 시대에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강한 인상을 주고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시키는 것이 홍보와 매출 증대에 있어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괄도네넴띤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단순히 소비자들의 웃음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그 반응은 뜨겁다. 괄도네넴띤은 2월 19일 기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출시된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1만 개 이상을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