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영이앤티, 제과 왕국 '몬델리즈'와 손 잡고 '종합식품 유통기업' 노린다
[현장] 서영이앤티, 제과 왕국 '몬델리즈'와 손 잡고 '종합식품 유통기업' 노린다
  • 이지원
  • 승인 2019.03.21 2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영이앤티(주)가 제과 왕국이라 불리던 몬델리즈와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의 계열사로서 생맥주 기자재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서영이앤티(주)가 국내 생맥주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다방면으로 물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서영이앤티(주)는 종합식품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월 21일, 서영이앤티는 서울 서초구 소재의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몬델리즈 사업발표회'를 열고 글로벌 제과업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독점 수입 및 판매에 관한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호올스 ▲토블론 ▲밀카 ▲캐드베리 ▲필라델피아 치즈케익 등 몬델리즈의 유수한 글로벌 브랜드를 독점으로 수입해 국내 시장에 유통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주식회사 동서에서 수입과 유통을 진행했지만 계약 만료 후에는 서영이앤티가 국내 판권 계약을 따낸 것이다.

몬델리즈가 기존 유통을 진행하던 주식회사 동서와 연을 이어가지 않고 서영이앤티와의 새로운 인연을 이어나가는 이유에 대해 몬델리즈의 아시아 지사장 카렌 푼 이사장은 "(서영이앤티가) 함께 일하고 싶은 파트너로서 가장 뛰어난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전문적인 인프라를 가진 매력적인 회사라는 것을 알았다"며 "무엇보다도 그들의 뛰어난 열정과 몬델리즈 사업과 전달팀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빠른 대응법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서영이앤티(주)는 계약을 맺은 다섯 개의 브랜드 외에도 몬델리즈와 유연하게 협의하며 국내에 유통되지 않은 제품들을 국내 소비자에게도 선보일 예정이다.

위기를 극복한 솔루션이 필요했던 서영이앤티가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신사업이었다.

이를 계기로 2012년에는 신사업 본부를 설립했으며, 이듬해인 2013년에는 이탈리아 식품 브랜드 '올리타리아'의 사업권을 획득하고, 2015년에는 백화점 식품 유통 벤더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서영이앤티는 몬델리즈에 대한 중・장기적인 운영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전국 단위의 주요 도심 지역에 순회 사원을 배치해 매장 현장을 직접 관리하는 등 다양한 유통 관리 순회사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몬델리즈 상품을 단순히 유통・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판매 촉진까지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서영이앤티는 다양한 채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케팅 및 상품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우선 다양한 유통 채널이 생겨나는 만큼 채널 특성에 맞춰 제품 또한 다양화한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는 1인가구가 선호하는 '소용량 제품' ▲백화점에는 선물로 좋은 '패키지 상품'과 '프리미엄 라인' ▲유통사 전용의 'PB 상품' ▲매년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는 온라인 채널에서만 구매 가능한 '온라인 온리' 상품 등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기프트 상품과 브랜드별, 혹은 전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밀카는 다양한 라인업 확장으로 '메가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면세점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인기를 끌고 있는 '토블론'은 시즌별로 다양한 선물 패키지로 태어나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완벽한 경험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알프스 우유로 만들어 더욱 부드러운 초콜릿 '밀카'는 2019년 다양한 유통 채널 내 '밀카존'을 구축하고 밀카 제품의 라인업 확장하는 등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2021년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필라델피아 치즈케익은 올해 안으로 오레오가 들어간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소설의 모티브가 된 '캐드베리'는 2020년 라인업을 확장하고, 호주의 제조 라인업을 국내에도 런칭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신비로운 맛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치즈케익도 2019년 오레오가 들어간 '필라델피아 오레오 치즈케익'을 런칭한 후 2020년에는 간편한 형태의 '싱글서브'를 런칭해 1인가구를 저격할 계획이다.

서영이앤티(주)의 허재균 상무는 종합식품 유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디저트 제품인 만큼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는 너무 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서영이앤티 허재균 상무는 "국내 제품보다 맛이 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건강 트렌드에 맞춘 '슈가 프리' 제품 등 설탕을 낮출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힘쓰겠다"는 말을 남겼다.

또 그는 과거 주식회사 동서와 비교했을 때와의 비교 질문이 나오자 "몬델리즈가 이전에 비해 거는 기대감이 커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국내 경쟁사와 경쟁하는 만큼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몬델리즈는 세계적인 기업이므로 이 자체가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기준 서영이앤티의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60억 원으로, 이번 몬델리즈 유통을 기점으로 5년 내 신사업 매출을 700억원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