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선구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별세.."'수송보국'에 헌신"
'항공산업 선구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별세.."'수송보국'에 헌신"
  • 오정희
  • 승인 2019.04.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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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본사 격납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월 8일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로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輸送報國)' 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쳤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자재·기획· IT·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들을 두루 거쳤다. 이 같은 경험은 조 회장이 유일무이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영자이자,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들이 존경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원천이었다.

조 회장은 1992년 대한항공 사장·1999년 대한항공 회장·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 회장은 재직기간 중 대한민국의 국적 항공사였던 대한항공을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 몸을 담은 이래 회사의 존폐를 흔드는 위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조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 무한 경쟁의 서막을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해 전 세계 항공사들이 경영 위기로 움츠릴 때 앞을 내다본 선제적 투자로 맞섰다. 결국 대한항공은 결국 이들 위기를 이겨내고 창립 50주년을 맞을 수 있었다.

또한 대한항공이라는 개별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 자체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이어왔다. 특히 조 회장은 '항공업계의 UN'이라고 불리우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조 회장은 민간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했다. 조 회장은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양국간 돈독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