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재산 걸어..."3년 내 경영정상화 못하면 아시아나 팔겠다"
박삼구, 전재산 걸어..."3년 내 경영정상화 못하면 아시아나 팔겠다"
  • 임은주
  • 승인 2019.04.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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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사진=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사진=뉴시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모든 것을 걸고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겠다는 강력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였다. 금호그룹은 총수 일가의 모든 지분을 담보로 내놓고 주요 자회사 매각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의 가능성을 일축하고 주력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조건부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강조한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자금난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에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자구계획안을 산은에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박삼구 전 회장의 부인과 딸의 금호고속 보유지분 4.8%를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겠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미 금호타이어 지원을 조건으로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금호고속 지분 42.7%도 담보로 맡겼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금호고속의 총 지분율은 55.5%에 달한다.

또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없다는 점을 명시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유 항공기를 매각하고 비수익 노선을 정리해 인력 생산성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을 비롯한 그룹 자산을 매각해 채권단 대출금을 갚아 나가겠다고도 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금호아시아나는 3년 내 경영정상화를 못하면 채권단이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도 좋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아시아나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올해 갚아야 할 빚은 모두 1조 2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4000억 원은 채권단의 대출금으로 알려졌다.산업은행은 이번 주에 자구계획 검토를 위한 채권단 회의를 열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박 전 회장은 지난달 3월 28일 "아시아나항공 회계 쇼크에 모든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2009년처럼 박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1년 만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