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독신자는 증가하는데... 사내 복지 혜택은 '여전히 가족중심'
1인가구·독신자는 증가하는데... 사내 복지 혜택은 '여전히 가족중심'
  • 임은주
  • 승인 2019.05.1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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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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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유통이나 식품, 건설, 보험, 여행 등 업계는 빠르게 이들을 위한 맞춤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은 기혼자나 가족 중심의 복지혜택을 제공하며 1인 가구를 위한 복지정책도입에 인색함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7년 561만 가구로 2.5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의 증가가 가장 높다. 2045년이 되면 809만 가구(36.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가구 중 1~2가구는 무조건 1인 가구라는 의미다.

나홀로 가구들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 자신을 위한 소비에 집중하며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며 비혼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또 1인가구 가운데 많은 수가 반려동물을 키우며 이들을 자신의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한다.

1인 가구 및 반려 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는 '1인용 포장 제품'을 출시했으며 가전업계는 미니세탁기 등 소형가전을 ,건설업계는 미니멀 사이즈 아파트를 선보였다. 또 여행업계는 1인 여행 상품이나 펫팸족 상품을 출시했고 보험업계 역시 펫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1인가구를 위한 사내복지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교육비, 학자금, 각종 휴가, 축의금 등 각종 사내 복지혜택은 보통 4인가족을 모델로 만들어져 나홀로 족들에겐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1인가구와 비혼의 증가, 또 결혼을 했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 반려동물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점차 바뀌고 있는 가족 구성원 모습에 회사도 이들을 위한 복지정책에 눈돌릴 필요가 요구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대적인 흐름에 반려동물 복지를 지원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미국의 마케팅 회사 '니나헤일(NIna Haie)'은 반려동물을 새로 입양한 직원을 위해 1주간의 재택근무를 허용한다. 아마존 본사는 주인과 함께 출근한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식수대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일본의 위생용품 기업 '유니참'은 반려동물 복지를 도입해 반려동물 장례를 위한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유레카'는 반려동물이 병원에 가야할 경우 연 3회으 반차를 허용한다.

국내 기업에서는 영국계 수제 화장품 '러쉬코리아'는 반려동물이 있는 독신자에게 아동수당이 아닌 '반려동물 수당'을 지급한다. 러쉬코리아는 기혼자 중심의 사내복지제도를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가 없는 직원 등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제도를 궁리 끝에 실시하게 됐다.

독신을 선언한 직원이 반려동물이 있을 경우 월 5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사망시 하루의 유급휴가를 지원한다. 이같은 변화는 반려동물 유무와 관계없이 직원들의 만족감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