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목표가 획일화되는 한국 사회…청년세대 '안정지향적'인 직업 선호해
꿈과 목표가 획일화되는 한국 사회…청년세대 '안정지향적'인 직업 선호해
  • 변은영
  • 승인 2019.05.17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누구나 나름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꿈과 목표에는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반영되어 있기 마련이다. 가령 지금처럼 고용불안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대인의 '꿈'과 '목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안정지향적이고, 시간적 여유가 많은 직업을 선호하는 가운데, 대부분 과거에 지녔던 장래희망과는 관련이 없는 일과 공부를 하면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교사'·'과학자'·'공무원'

먼저 학창시절에 간직했던 장래희망을 살펴보면, 성인들은 과거에 교사(25.6%)를 가장 많이 꿈꿨던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19%)와 공무원(14.4%)이 장래희망이었다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교수(12.3%)·의사(12%)·경찰/형사(11.4%)·작가(11.4%)가 되고 싶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창 꿈을 현실화 시킬 나이인 현재의 2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교사와 공무원 등 흔히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어릴 적 장래희망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창시절에 장래희망이 있었다고 밝힌 응답자의 63.3%가 지금은 전혀 그것과 관련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반면 학창시절의 장래희망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일과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9.2%에 불과했다. 

20대 "일과 생활은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한편 직업을 그저 생계수단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체 22%만이 직업은 돈을 버는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바라본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이런 생각은 적은 편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 일과 생활은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하는 추세(2016년 60.9%→2019년 63.9%)로, 아무래도 '워라밸'이 강조되는 사회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다른 연령에 비해 20대가 일과 생활은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인식(20대 70.8%·30대 64.8%·40대 62.4%·50대 57.6%)이 뚜렷했는데, 2016년 조사(20대 59.6%·30대 66.4%·40대 62.4%·50대 55.2%)에 비해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대의 태도가 유독 강해졌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인들의 삶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만의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시간적 여유(46.7%)를 꼽는 사람들이 단연 많은 것으로, 이런 인식이 2016년 조사보다 크게 증가(2016년 37.5%→2019년 46.7%)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