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거스른 사랑과, 죽음으로 끝난 사랑...
죽음도 거스른 사랑과, 죽음으로 끝난 사랑...
  • 한수경 기자
  • 승인 2012.03.15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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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사랑과 용서를 품다.

죽은 사람은 가슴속에 사랑을 품었고, 남은 사람들은 행복한 앞날을 꿈꿨다.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해를 품은 달', 흥미로운 원작과 섬세한 연출, 많은 배우들의 명연기가 작품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 대사 한 줄부터 드라마 속 깨알 같은 옥에 티까지 작은 것 하나 하나가 화제가 됐다

15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 '해품달') 마지막회에서는 8년전 세자빈 연우(한가인)의 죽음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죽었다.

대왕대비 윤씨(김영애)마저 독살했던 윤대형(김응수)은 정일우(양명군)를 이용해 반란을 꿈꿨다. 하지만 양명군은 이훤(김수현)의 명을 받아 반정세력의 이름이 적힌 서책을 전하기 위해 역모 세력에 앞장섰던 것이었다.

윤대형의 목숨을 끊은 양명군은 자신 또한 살아있음으로 인해 이훤에 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죽는 길을 선택했다. 양명군은 반정세력의 창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다.

결국 양명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훤의 미래,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이 사랑했던 연우(한가인 분)와 훤의 행복까지 지켜낸 것이다.

그리고 보경(김민서 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린 나이에 세자빈이 된 이후 단 한 순간도 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보경의 인생은 비참했다. 끊임 없이 연우의 그림자에 시달렸고, 중전 자리의 진짜 주인인 연우가 살아있단 사실을 알게 된 후 훤의 사랑과 권력 모두를 내려놓아야만 할 운명에 처한 보경이었다.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될 시간이 다가오자 보경은 자살을 선택했다. 보경은 "전하를 처음 뵌 그날부터 신첩이 원한 건 단 하나. 전하의 성심뿐이었습니다"란 말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 사진출처=MBC

 

도무녀 장씨(전미선)는 이들 혼령을 위한 위령제를 지내는 자리에서 "이땅의 악귀를 이 몸에 가두어 저승길로 떠나겠다. 마침내 하늘에는 희망을 품은 하나의 태양, 하나의 달이 남았다. 부디 이땅 모든이에게 찬란한 빛이 가득하기를, 부디 아픔을 씻어내고 모두 행복하길 빈다"고 하며 숨을 거두었다.

또한 민화공주(남보라)는 관비가 되는 형벌을 받고 죄를 모두 받았다. 민화공주는 관비의 신분에서 풀려났지만, 갈 곳이 없었고 허염(송재희)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허염은 민화공주를 용서하며 "행복해지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것을 바로 잡은 이훤은 연우와 가례를 올렸고,아들을 낳아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이훤은 연우의 생일을 맞아 가야금을 몰래 연습했다. 가야금 연주가 순탄치 않았던 이훤은 연우를 불러 가야금 연주를 틀어놓고 연주하는 척 했으나 곧 들통났다.
 
이훤은 "생일 선물이 신통치 않아 서운하느냐. 더 좋은 것을 주겠다"며 연우에게 달콤한 키스를 선물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MBC '해를 품은 달' 마지막회는 시청률 42.2%를 기록하며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