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임블리'의 끝없는 추락...공정위 조사에 사기혐의 고발까지
잘 나가던 '임블리'의 끝없는 추락...공정위 조사에 사기혐의 고발까지
  • 임은주
  • 승인 2019.05.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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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임블리' 임지현 상무(사진=임블리 페이스북)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 임지현 상무(사진=임블리 페이스북)

곰팡이 호박즙 논란에서 촉발된 '임블리' 사태가 결국 공정거래위원회 직권 조사 착수에 이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했다.  '임블리'의 끝없는 추락은 소비자 불만과 피해에 대한 안일한 태도가 불러온 결과다.

5월 27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부건에프엔씨 임지현 상무와 남편 박준성 대표이사를 식품위생법·화장품법 위반, 상표법 위반, 사기(과대광고) 등의 혐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부건에프엔씨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고, 이 회사의 화장품에서도 부작용 보고가 잇따랐다며 식품위생법·화장품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건에프엔씨의 의류·잡화 상품이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돼 상표법 위반 소지도 있으며, 소비자의 환불 요구를 묵살 한 것은 소비자기본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임 상무가 인스타그램에서 의류를 판매하면서 실제로는 품절되지 않았는데도 품절된 것처럼 과장 광고한 것은 사기 행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SNS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온라인 쇼핑몰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등 매출액 상위 SNS 업체 여러 곳을 선정해 조사에 들어갔다.

그동안 SNS 쇼핑몰은 공정위의 주요 감시망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임블리 사태를 계기로 대중의 관심이 확인되고 소비자의 피해 사례 등이 증가되면서 조사에 착수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당하게 환불을 거절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의 박준성 대표가 5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식품상버 중단을 밝히며 논란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의 박준성 대표가 5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식품상버 중단을 밝히며 논란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임지현 상무는 팔로워만 80만명이 넘는 '임블리' SNS를 운영하며 직접 사용한 제품을 홍보·판매해 인기를 얻었다. 최근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며 환불을 요구한 고객을 향한 부실한 대처는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며 불매운동 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 20일 부건에프엔씨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의 사과와 식품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임지현 상무는 오는 7월 1일자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난은 멈추지 않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