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거 아니?] 무신사, 小패션 커뮤니티서 매출 1000억 원 쇼핑몰 변신
[브랜드 이거 아니?] 무신사, 小패션 커뮤니티서 매출 1000억 원 쇼핑몰 변신
  • 이지원
  • 승인 2019.07.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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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라면 한 번쯤 구경해 봤을 쇼핑몰, '무신사' (사진=무신사 앱에서 캡처)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트리트 패션'을 구경할 수 있는 사이트라 한다면 단연 '무신사 스토어'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도 무신사는 패션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한 번쯤 구경해 봤을 법한 '힙'한 쇼핑몰로 자리잡았다. 옷을 사지 않더라도 옷 잘 입는 패션피플들의 스냅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로 사이트에 접속하곤 한다.

무신사의 스냅사진 역사는 곧 성공의 발판이었다. 2001년, 무신사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컨셉의 패션 커뮤니티로 등장했다. 큰 사이트도 아니었다. 1세대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의 구석에 자리잡았던 것이 무신사의 시작이었다.

당시 고등학생에 불과하던 무신사의 조만호 대표는 희귀한 운동화 사진을 올리고 판매를 하며 회원 수를 차차 늘려갔다.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은 저마다 무신사에 접속했으며, 무신사가 일주일에 한 번씩 홍대와 강남, 이태원 등의 핫플레이스에서 직접 찍은 일반인들의 스냅 사진을 보며 소비자들은 코디를 살피곤 했다.

당시부터 무신사는 패션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스냅 사진을 본 후 제품의 정보가 궁금할 시 무신사 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으며, 또 다른 유저들은 재빨리 댓글을 달았다.

이렇듯 무신사의 역사는 시작부터 화려했다. 내로라하는 패션피플들에게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대표적인 패션 커뮤니티로 자리잡은 것이다.

반짝 떴다 사라지는 브랜드와는 달리 무신사는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반짝 떴다 사라지는 브랜드와는 달리 무신사는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무신사 스토어'라는 자체 스토어를 오픈하며 커뮤니티에 뒀던 무게감을 쇼핑몰로도 점차 옮겨갔다. 특이한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무신사에 입점하는 것과 동시에 단골 고객이 계속해서 생겨났다. 최근에는 입점 브랜드가 3500개를 넘어섰다.

무신사에 입점하는 브랜드가 줄을 선 것도 무신사 매거진의 힘이다. 스냅 사진을 올리던 무신사가 이제는 자체 패션 매거진을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발빠르게 소개하고, 강력한 콘텐츠 커머스 사업 전략의 단맛을 보게 된 것이다.

후에는 여성들을 위한 여성 제품 전문 스토어 '우신사 스토어'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로 영역을 확장하며 콘텐츠를 넓히고 있다. 곧 홍대에 오프라인 공간 '무신사 테라스'까지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발굴 및 지원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무신사넥스트제너레이션(mng)', 디자이너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도 기획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현재 입주율 80%를 넘겼다. 이러한 무신사의 영역 확장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귀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는 무신사의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신사의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약 80만 명을 넘어섰으며, 제품 외에도 화보나 사진 등을 올리며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특히 무신사의 힙하고 감각적인 영상들은 패션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라도 입을 벌리고 보며, 자연스레 팔로우까지 누르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와 협엽하며 다양한 기획 상품을 판매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놀라운 기획력을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에서만 단독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나 감각적인 화보를 올리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올린다. 이러한 무신사와의 협엽으로 '떡상'한 브랜드만 하더라도 휠라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무신사의 기획력은 곧 신규 브랜드의 입점을 모으게 된다. 또한 신규 브랜드의 입점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특히 패션에 있어서는 겹치는 옷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특성에 정확히 부합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무신사의 스냅 사진과 커뮤니티를 위해 삼삼오오 몰렸던 소비자들은 점차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6년 거래액 1990억 원을 달성한 무신사는 2017년 3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2018년에는 4500억 원으로 2년 사이 두 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만 3500여 개가 넘는다. (사진=무신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무신사는 단순히 매니아층만 저격하지 않았다. 유행하고 있는 스트리트 패션 외에도 대중적인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 등을 취급하며 패션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등을 두루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이러한 강점으로 끌어들인 누적 회원 수만 해도 470만 명을 넘어섰다. 신규 가입자 또한 월 평균 7만 명 선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0% 증가한 1081억원,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269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남다른 적립금 정책과 할인율도 무신사의 성장에 크게 한 몫 했다. 특히 배송비가 무료라는 점도 눈 여겨봐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요즘 쇼핑몰에서 어떤 제품을 구매해도 배송비가 무료라니, 그야말로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좋은 요소가 아닐까. 또한 매달 어느 상품에나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활용도 높은 5~7% 상당의 쿠폰을 주는 것도 큰 혜택이다.

더불어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모든 브랜드 제품은 정식제조, 정식 수입원을 통해 유통되는 100% 정품임을 보증하고 있다. 까다로운 확인 절차를 거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한 상품이 가품일 경우에는 해당 상품 구매 가격의 200%를 보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무신사에서 구매한 옷은 못 해도 절반은 간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디자인 도용이나 라벨 교체 상품 판매 등을 이유로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지 않은 브랜드의 경우에는 과감히 입점 브랜드에서 제외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쌓기도 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