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 규모 기술수출 '쾌거'
유한양행,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 규모 기술수출 '쾌거'
  • 임은주
  • 승인 2019.07.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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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한양행)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이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또 다시 잿팟을 터트렸다.

7월 1일 유한양행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8억7000만달러(약 1조53억원) 규모의 비알콜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여 염증으로 발전해 간세포가 손상되는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일으킨다. 특히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으며,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아 의학적 수요가 아주 높은 분야이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과 베링거인겔하임은 내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GLP-1과 FGF21 등 두 가지에 결합해 효과를 내는 이중작용제(dual agonist) NASH 혁신 신약을 공동 개발한다.
  
후보물질은 융합단백질로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바이오 기업 제넥신의 항체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 '하이브리드 FC'(Hybrid FC, Hy Fc)를 접목한다. 전임상 연구에서 지방간염 해소·항섬유화 효과를 내 간세포 손상을 막고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NASH의 특징 하나만을 표적 하는 방법으로는 중증 환자에게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지방증·염증·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는 치료 방법 개발에 목표를 두고 유한양행과 협력할 예정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심혈관대사질환 환자를 위한 약물연구개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급성심근경색증,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등을 위한 다양한 시판 제품과 더불어 당뇨병의 폐해, 비만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 개발로 확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으로 계약금 4000만달러(약 465억원)를 받고 개발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 지급액(기술료)으로 최대 8억3000만달러(9660억원)를 수령한다.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전임상 단계에서 2건의 대형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지난해 11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얀센바이오텍에 1조5000억원(약 12억5500만달러)에 기술수출했으며 올초엔 길리어드에 저분자 NASH 치료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1년간 네 건의 기술수출로 1억565만달러(약 1200억여원)의 계약금을 확보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31억2815만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편 이번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체결 가치를 반영해 하나금융투자는 오늘(2일)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