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드줌인] '예술이 뭐길래' 가전부터 라면까지 '아트 콜라보'
[트랜드줌인] '예술이 뭐길래' 가전부터 라면까지 '아트 콜라보'
  • 임은주
  • 승인 2019.07.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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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기업들이 자사 제품 홍보에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트 콜라보를 통해 제품뿐 아니라 브랜드 자체에 품격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가전제품부터 의류, 화장품, 식음료까지 그 분야도 다양하다.

예술가가 사망한 지 70년이 넘은 작품들은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워 콜라보 작업이 용이하다. 이에 LG는 2007년 명화 캠페인 시리즈를 브랜드에 입혔다. 모네, 마네, 드가, 반 고흐, 김홍도, 신윤복 등의 작품을 LG 브랜드에 녹여내 고객의 생활가치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며 한 편의 명작을 보듯이 제품을 감상하게끔 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세계 쇼핑몰 쓱(SSG)도 광고에 명화를 이용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쓱은 2016년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뉴욕의 방, 브라운스톤의 햇빛 등)을 패러디해 의상, 가구 배치 등을 적절한 배치를 통해 세련된 영상미와 엉뚱 분위기로 소비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배달앱으로 유명한 배달의민족도 명화를 활용한 광고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고객에게 알렸다. 밀레의 '만종'부터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고구려의 '수렵도'까지 패러디해 배달을 시키면 어디든 빠르게 배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표 팝아티스트로 주목 받는 키스 해링은 다양한 제품과 콜라보를 진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과의 콜라보에 이어 GS25와의 작업을 통해 키스 해링 시리즈 음료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아트 콜라보는 식품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농심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바 알머슨(Eva Armisen)과 손잡고 미국 '신라면' 광고를 제작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9일 유튜브에 공개된 이 광고는 유튜브 상에서 740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맛있는 신라면의 문화"라는 제목의 영상은 따뜻한 가족애(愛)를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특유의 감성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농심 광고의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형님먼저 아우먼저’ 콘셉트를 ‘오빠먼저 동생먼저’로 바꿔, 남매가 서로 신라면을 양보하면서도 결국 맛있게 즐기는 상황을 사랑스럽게 구성했다.

농심이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바 알머슨'과 콜라보해 미국 '신라면' 광고를 제작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농심)
농심이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바 알머슨'과 콜라보해 미국 '신라면' 광고를 제작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농심)

이와 더불어 오뚜기는 '진라면' 출시 3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호안미로'와 콜라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술 작품이 라면 패키지에 적용된 것은 오뚜기 '진라면'이 최초다. 호안 미로는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를 결합해 창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 화가로 피카소, 달리와 함께 스페인 대표 3대 거장으로 꼽힌다.

노랑, 빨강, 파랑 등의 원색을 사용해 밝고 율동적인 구성과 단순한 형식의 이미지가 특징이다. '진라면 30주년 에디션'은 진라면의 이미지를 조금 더 고급화 시켰다는 평을 받았으며 라면 판매량 증가에도 기여했다.

이밖에 롯데주류는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 케니 샤프와 콜라보한 '피츠x케니샤프'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캔커피 '칸타타'에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의 대표작을 겉면에 인쇄한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동원F&B는 우유팩에 '덴마크 명화 시리즈'를 적용해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을 비롯해 르누아르, 다빈치 등의 작품을 입혔다.

이같은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소비자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산사하며 이색 콜라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기업들의 다양한 형태의 콜라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