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으로 소통한다...살롱문화에 열광
취향으로 소통한다...살롱문화에 열광
  • 임은주
  • 승인 2019.07.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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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케이프의 시그니처 요소인 아름다운 풀라워 장식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플라워 디렉터 토니 마크류가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레스케이프)
레스케이프의 시그니처 요소인 아름다운 풀라워 장식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플라워 디렉터 토니 마크류가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레스케이프)

음악,미술, 경제, 음식 등 관심사와 취향,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모임을 통해 자신의 생각·지식을 나누며 소통하는 '살롱문화' 인기가 뜨겁다. 기업들은 살롱 컨셉을 도입해 불황을 타개하기도 하고 자유로운 소통으로 조직문화 강화를 위해 기업 내부에 살롱 문화를 도입하기도 한다. 또 유료 살롱 소셜 모임도 활기를 뛰며 급성장 중이다.

살롱은 프랑스어로 '사교 집회·응접실' 등을 뜻하는 말로 18~19세기 남녀와 신분 간의 벽을 깬 대화와 토론장, 문학공간으로서 문화와 지성의 산실 같은 역할을 했다. 살롱문화는 음악·미술·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토론하고 공유하며 젊은층에게 인기다.

문화 살롱으로 불황 타개...호텔, '살롱 드 레스케이프'

'한 여름 밤의 꿈'이란 주제로 유럽 빈티지 느낌의 꽃들로 오픈 플라워 박스를 만들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며, 핸드드립 커피 클래스를 통해 커피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등 다양한 클래스가 호평을 받으며 진행됐다.

파리의 살롱 문화를 콘셉트로 한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가 이번엔 고객이 살롱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살롱 드 레스케이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주 52시간 근무를 맞아 호텔이 문턱을 낮추고 밀레니얼 세대와 영포티 등 교양을 갈구하는 20~40대를 겨냥했다.

'살롱 드 레스케이프'는 레스케이프가 직접 큐레이션한 문화 콘텐츠로 경험 문화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소규모 음악 콘서트나 강의, 북토크, 펫토크 등 컬처 프로그램과 커피, 와인, 칵테일, 플라워, 뷰티 클래스 등 총 10가지 테마로 호텔 로비나 카페, 라이브러리 등에서 연중 진행한다.

투숙객이라면 호텔 체크인 때 받은 프로그램북에서 골라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원하는 강좌가 투숙 일정과 맞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호텔을 방문해 참여할 수도 있도록 했다. 호텔이 단순한 숙박시설에서 나아가 또 하나의 커뮤니티 플랫폼의 기능으로 풍부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은 '프렌치 쿠킹 클래스', '와인 클래스' 등을 진행했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칵테일 클래스 '모던 보태니컬 익스플로레이션'을, 제주신라호텔은 수면 위에서 요가 전문가가 진행하는 '플로팅 요가' 프로그램을 선보여 투숙객들에게 인기다.

돈 내고 찾는 살롱문화...트레바리, 문토 '2030 타깃'

혼밥, 혼술, 혼영 등 비(非)대면 온라인 문화가 친숙한 세대인 20~30대가 오프라인 모임을 찾고 있다.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를 통해 나눔으로 삶을 조금 더 즐겁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셜 살롱, 문토의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사진=문토 홈페이지 캡처)
소셜 살롱, 문토의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사진=문토 홈페이지 캡처)

유료 독서모임 '트레바리'는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독서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다. 분기별(4개우러) 회비는 최소 19만원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클럽장으로 참여하는 모임은 29만원이다. 2015년 9월, 회원 80명에 4개 모임으로 시작한 트레바리는 현재 독서모임 7301개, 누적회원 2만4730명을 확보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소셜 살롱, 문토는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표방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나누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문토는 요리·영화·음악·글쓰기·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고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 모임이다. 그 외에도 사교 커뮤니티 '취향관', 인문예술공유지 '문래당' 등 다양한 형태의 살롱 문화가 있다.

기업조직에 살롱문화를 입히다...LG전자 '살롱 드 서초'

LG전자는 역동적인 조직문화 강화를 위해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 1층에 광장(廣場)을 모티브로한 '살롱 드 서초(Salon de Seocho)'를 지난 6월 열었다. 계단형 좌석 등 다양한 형태의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하고 대형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자발적으로 LG 테드(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문화공연,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LG전자는 살롱문화 도입으로 연구원들이 소속·직급을 탈피해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나누고 문화활동과 자유로운 소통을 즐기며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LG전자는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 '다락(多樂)'이라는 소통공간을 만들었다. LG전자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경영진과의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소규모 행사, 동아리 활동, 재능기부 수업 등을 위해 사용된다. 또 다락에 전시된 LG 오브제, LG V50씽큐,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신제품 체험도 할 수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