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미흡']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해수부 산하 유일한 '낙제'...해피아는 여전
[경영평가 '미흡']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해수부 산하 유일한 '낙제'...해피아는 여전
  • 임은주
  • 승인 2019.08.01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조승환 원장(사진=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조승환 원장(사진=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해양수산부 산하기관 중 가장 낮은 D등급의 불명예를 얻었다. 이에 해양수산부 해양정책 실장 역임 후 지난해 9월 취임한 조승환 원장의 경영능력이 타격을 입었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중 홀로 지난해보다 하락한 유일한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진흥원은 전년도 평가에서는 C단계로 올해 평가에서 1단계 하락했다. 해수부 산하 기관 중 인천항만공사 A등급, 선박안전기술공단 B등급,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C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수익 규모는 2018년 기준 29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816억 원에 비해 4.7%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00만 원으로 전년(1억800만 원)보다 12%가량, 당기순이익은 2억4300만 원으로 전년도(2억6800만 원)보다 9.3%정도 각각 감소했다.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진흥원은 주무부처인 해수부 감사원을 통해 여러 지적사항을 받았다. 진흥원은 먼저 남녀고용평등법 등에 따른 성희롱 금지 위반으로 적발됐다. 또 계약변경 절차 등의 미이행, 유연근무제 운영 시 직원 출퇴근 정보 확인 시스템 미비, 인사위원회 구성시 외부위원 포함 규정 미준수 등을 지적 받았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장애인 채용이 기준(3%)에 못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금주 의원에 따르면 농해수위(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산림청 및 산하 기관) 장애인 채용현황은 지난해 8월 기준, 44개 기관 중 24곳이 장애인 채용목표에 미달(평균 2.3%) 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상시근로자 2345명 중 65명의 장애인을 고용해 2.8% 고용률을, 해양수산부는 961명 중 장애인 고용 15명으로 고용률 1.6%를 나타냈다. 알리오에 따르면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최근 5년간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사진=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또 지난해 국감에서는 해양수산부 간부들이 산하 공기업과 기업체에 재취업하는 인사적폐가 여전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종회 의원(민주평화당)에 따르면 해수부에서 서기관 이상을 지낸 퇴직 공직자 중 최근 5년간 재취업한 퇴직자가 82명이나 됐다. 이는 타 부처와 비교하면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해수부 전 기획조정실장 A씨는 지난해 2월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전 수산정책 실장 B씨는 부산 기장의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 이사장에, 전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C씨는 지난 2015년 7월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재취업했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또한 해수부 간부가 원장으로 취임했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조승환 원장은 2003년 해양수산부 연안계획과 과장, 2011년 국토해양부 인천항건설사무소 소장, 2016년 제29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청장, 2017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 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 같이 해수부 관료들은 막강한 권력과 결속력으로 연결된 '해피아 문화'로 퇴직 후 산하기관으로 타 부서보다 많은 수가 재취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는 해수부 관료에 대한 특혜로 광범위하게 뿌리 박힌 적폐청산의 일순위라고 국회는 지적했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해양수산 연구개발사업의 관리를 위해 2005년 세워진 전문기관으로 2015년 위탁집행형 준정부 기관으로 변경 지정됐다. 지난해 3월에는 해양수산 창업투자 전담기관으로 지정됐고, 해양수산분야 기술평가기관으로도 선정됐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