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사퇴' 강수...불매운동 가라앉을까?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사퇴' 강수...불매운동 가라앉을까?
  • 임은주
  • 승인 2019.08.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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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을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8월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적절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을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8월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적절한 영상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 콜마 회장이 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불매 운동 조기 진화를 위해 회장 사퇴라는 강수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8월 11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내곡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내부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제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준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특히 여성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히며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회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8월 7일 직원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극우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은 주로 문재인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아베가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말했고,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여성 비하 내용이 담겨 공분을 샀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에 한국콜마는 논란 이틀 뒤인 8월9일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였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한국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확산되며 논란은 수그러 들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국콜마 제품 목록과 고객사 제품 명단이 빠르게 퍼지며 한국콜마 주가를 끌어 내렸다. 8월 9일 한국콜마 주가는 4.88% 하락했다. 오늘(12일) 오전 11시 8분 현재 한국콜마 주가는 4만6950원으로 전날보다 1.68%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한국콜마는 지난 1990년 창립된 회사로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하는 매출 1조3000억원의 중견기업이다. 윤 회장이 물러난 한국콜마홀딩스는 김병묵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