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위력 '활활 타올라 '...일본맥주 3위 추락, 유니클로 매출 70%↓
불매운동 위력 '활활 타올라 '...일본맥주 3위 추락, 유니클로 매출 70%↓
  • 임은주
  • 승인 2019.08.1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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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의 위력이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 '10년간 수입맥주 1위’자리를 지킨 일본 맥주는 3위로 추락했다. 유니클로 매출은 한달새 70%나 급감했으며 무인양품, ABC마트, 자동자까지 일본 브랜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 등 8개 카드사의 국내 주요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 3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 80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일본 맥주는 2009년 이후 10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올 6월까지도 일본 맥주의 아성은 대단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50억원대로 반토막 나더니, 8월 10일 기준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위세가 크게 꺾였다.

일본 맥주의 아성이 깨지자 벨기에 맥주와 미국 맥주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지난달 벨기에 맥주 수입은 456만 3000 달러 어치로 전달에 비해 49.5% 증가했다. 2위에 오른 미국 맥주의 성장세는 더욱 도드라져 7월 수입액은 444만 3000달러로, 전달에 비해 95.7%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맥주뿐 아니라 국내에 진출한 다른 일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자료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 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 7000만원으로 70.1%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무인양품은 58.7%, ABC마트는 19.1% 줄었다. 도요타와 혼다 등 수입 일본차 판매 대수는 6월보다 32.2% 감소해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또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혐한 방송이나 부적절한 동영상 상영 등으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국에서는 설 땅을 잃고 있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DHC 같은 경우는 거의 한국에서 판매가 힘들것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DHC는 혐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본사는 사과는 커녕 DHC TV는 극우적인 인사들을 출연시켜 한국을 계속 비난하고 있다.쿠팡이나 올리브영 등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를 중단해 한국에서는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 역시 회장이 월례조회에서 상영한 동영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이에  GS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등은 한국콜마의 주문자생산(OEM) 상품 방송 편성을 보류하는 한편 관련된 회사 상품 판매를 미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스크에 취약한 중견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우리 국민이 쓰는 대다수의 화장품에 한국콜마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위탁생산(OEM)이 많이 들어가 있어 불매 대상제품을 특정하기가 어렵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