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부양책 유지'시사에 유로대비 하락
달러, '부양책 유지'시사에 유로대비 하락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3.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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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달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부양책 유지 시사에 유로대비 하락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장 중 1.3329달러/유로 까지 상승한 후 전일대비 0.32% 오른 1.3314달러/유로를 기록했다.

스튜워트 홀 RBC 캐피탈 마켓 통화투자전략가는 "적어도 양적완화(QE) 가능성이 약간은 열린 셈"이라며 "연준이 가까운 미래까지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며 연준이 QE3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며, 2014년까지 금리 동결 약속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고조 돼 왔다.

그러나 이날 버냉키가 고용시장과 관련해 비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예상처럼 연준이 부양책을 일찍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다시 강화됐다.

버냉키는 이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미 경제에 연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과 근로 시간이 2008년 위기 전 수준에 아직 한참 못 미친다며 일자리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발언을 내놨다.

연준이 최근 시장 예상처럼 부양책을 빨리 거두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며 이날 뉴욕 증시 S&P 500은 4년 고점까지 상승했다.

한편 달러는 엔 대비로는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5% 상승한 82.68엔/달러를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엔을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거래를 선호한다. 일본 회계연도가 끝나는 오는 31일을 앞두고 엔의 일본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중기적으로 엔이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 예상한다.

RBS 글로벌 뱅킹의 폴 롭슨 통화 투자전략가는 "엔/달러가 80~85엔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많은 것들이 미국 밖 경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달려있는데, 미국 경제가 다른 경제권에 비해 선전한다면 달러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