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홈술' 인기 힘입어 '안주 간편식' 판매UP...나트륨 함량은?
'혼술·홈술' 인기 힘입어 '안주 간편식' 판매UP...나트륨 함량은?
  • 이지원
  • 승인 2019.08.3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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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증가와 주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인해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혼술·홈술족들을 위한 '안주 간편식'을 앞다투어 출시 중에 있다. 하지만 간편함 뒤에 숨어 있던 반전이 공개됐다. 안주 간편식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의 절반에 달한다는 것이다.

안주 간편식의 나트륨 함량은 기준치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사진=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시민모임은 2019년 8월 30일, 시중에 유통되는 안주 간편식의 영양성분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사는 5월 25일부터 6월 14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닭발 8개 제품 ▲돼지 막창 8개 제품 ▲삼겹살 3개 제품 등 안주 간편식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공인시험기관에서 실시했다.

검사 결과 제품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2000mg)의 47.8%인 955.1mg,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최소 306.8mg~최대 879.1mg 수준으로 약 2.9배 차이가 있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던 제품인 안주당의 '돼지불막창' 제품은 1개(150g)를 전부 섭취 시 1일 기준치의 65.9%(1318.6mg)까지 섭취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조사 대상 19개 중 7개가 나트륨 1일 기준치인 절반 수준을 넘어서는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제품 종류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닭발(630.1mg), 돼지막창(552.7mg), 삼겹살(483.2mg) 순이었다.

또한, 조사대상 19개 제품 중 7개 제품은 1일 기준치의 절반(1000mg)을 넘는 수준이었다.

열량 또한 치나치게 높았다. 30세~49세 성인 남성과 여성의 에너지 필요 추정량의 17.4%~22.0%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한편 열량이 가장 높았던 제품인 청정원의 '안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불막창'의 열량은 665.3kcal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기준 알맞은 한 끼 권장 칼로리가 약 550kcal~650kcal인 것과 비교해 봤을 때 한 끼 식사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나, 퇴근 후 야식 겸 혼술의 안주로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안주 간편식의 경우에는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화지방 함량도 매우 높았다. 조사 제품 1개당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8.0g, 이는 1일 기준치(15g)의 절반을 넘어서는 53.3% 수준이었다. 포화지방 함량이 가장 높은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대구식 불막창' 1개를 전부 먹을 경우 1일 기준치의 91.3%인 13.7g를 섭취하는 꼴이었다.

안주 간편식의 경우 나트륨과 열량, 포화지방 등 섭취에 주의해야 하지만 ▲즉석조리식품 ▲양념육 ▲식육함유가공품으로 분류돼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없어 소비자들이 정보를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찾기 어려웠다. 조사대상 19개 제품 중 ▲닭발 2개 ▲돼지 막창 3개 ▲삼겹살 1개 등 총 6개의 제품만이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고 있었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은 업계의 자발적인 영양표시 확대와 식품의약안전처의 영양표시 대상 확대, 안주 간편식의 나트륨 저감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소비자시민모임)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