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뉴트로 열풍'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대중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뉴트로 열풍'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19.09.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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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낭만클럽' 캡처

 

방송가에서 뉴트로 열풍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양한 세대가 놀이하듯 참여할 수 있는 뉴트로 콘텐츠는 시청자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3040대는 추억을 소환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개인의 취향이나 화제성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TV CHOSUN '동네앨범'은 음악으로 여행을 기록하고, 동네와 골목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노래'를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새롭게 듣는 8090 노래와 최신곡들로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세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버스킹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전한다. 

뉴트로 감성 토크쇼 MBC '낭만클럽'은 음악과 음식을 사랑하는 스타들이 아지트 낭만클럽에 모여 청춘시절 가슴을 뜨겁게 했던 애창곡을 들으며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그린다. 기억 속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스타들의 신청곡과 사연을 들으며 함께 추억여행을 떠난다.

ⓒTV CHOSUN '동네앨범' 캡처

 

두 프로그램은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기성 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감동을,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뉴트로' 트렌드와 연관지을 수 있다. 

뉴트로는 대중문화 전반에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켰는데 뉴트로 열풍이 두드러지는 분야 중 하나는 음악으로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시티팝' 장르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시티팝은 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기 이후 도시에서 유행했던 음악 스타일인 만큼 도시의 낭만적 분위기가 담겨있다. 

가수 윤종신은 2017년부터 시티팝 계열의 곡 '웰컴 섬머(Welcome Summer)'를 선보였고, 한국 시티팝의 대표주자 가수 김현철은 1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해 올해 5월 정규 10집을 발표했다. 2인조 남성밴드 이햐(IHYA)도 2018년 시티팝 앨범을 선보였다.

복고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대중문화 주 소비층인 20~30대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시절의 생소한 음악을 찾아 나서고 있는데 이같은 문화 소비 양상은 더 이상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시대를 사는 대중이 '오래된 낯섦'을 새롭게 소비함을 보여준다.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은 유튜브 플랫폼을 타고 되살아나며 '온라인 탑골공원' 열풍이 거세다. 이는 SBS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방송된 '인기가요'를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채널을 만들며 생긴 애칭이다. 

추억의 스타들과 가요로 1999년~2000년인 밀레니얼 시대의 음악, 의상, 인물 등 문화 전반을 느낄 수 있는 복고 음악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과거의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채널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인기가요'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 'SBS KPOP CLASSIC'은 현재 16만 9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