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스낵컬처, 짧은 콘텐츠 소비...15초 콘텐츠·5분 예능까지
[이슈&트렌드] 스낵컬처, 짧은 콘텐츠 소비...15초 콘텐츠·5분 예능까지
  • 임은주
  • 승인 2019.09.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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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신서유기 외전'(사진=tvN)
tvN '신서유기 외전'(사진=tvN)

1020을 중심으로 15초 콘텐츠, 1분 동영상, 5분 예능 등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스낵컬처(Snack Culture)가 인기다. 정보의 범람속에서 시간을 들여 정보나 재미를 얻기보다, 쉽고 빠르게 재미있는 문화를 소비하는 쪽으로 문화가 이동하고 있다.

스낵 컬처는 과자를 먹듯 5~15분의 짧은 시간에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뜻으로 웹툰과 웹 소설, 웹 드라마가 대표적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짧은 시간에 가벼운 볼거리를 통해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문화 트렌드를 말한다.

디지털 마케팅 업체 메조미디어가 만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8 디지털 동영상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대가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때 TV(26.2%)보다는 모바일(42.4%)을 이용했고, 짧게 편집된 '클립영상'(54.4%)을 선호했다. 특히 연령대가 어릴수록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0분, 1분의 시간도 길다고 느끼는 Z세대(2000년대 이후 출생)들 사이에선 초단위 콘텐츠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5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영상 편집 앱 '틱톡(TikTok)'이 대표적이다.

틱톡은 영상 제작이 간편해 10대들의 진입이 쉽다. 자기 표현에 익숙한 10대들이 자신의 행동이나 춤, 노래 등을 찍고 바로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을 넣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 지난해에는 전 세계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15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영상 편집 앱 '틱톡' (사진=틱톡 홈페이지 캡처)
15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영상 편집 앱 '틱톡' (사진=틱톡 홈페이지 캡처)

뉴스 채널 YTN도 10대 이용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초 단위'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YTN은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 '15초 뉴스', '2배속 날씨',‘N년 전 뉴스'와 같은 15초 뉴스를 유통한다.

대표적인 동영상 채널 유튜브는 10분 안에 전하고자 하는 정보를 모두 담아내는 짧은 동영상이 주를 이룬다. 10대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유튜브를 검색 채널로 이용하고 있어, 짧은 콘텐츠를 통한 효율적인 전달 방식이 주요하다. 인스타그램도 검색 수단으로 활용되며, 텍스트 대신 이미지 위주의 1분 동영상으로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

스넥컬처의 인기는 방송가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며 5분 예능, 10분 드라마 같은 짧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첫 방송한 tvN '신서유기 외전'이 정규 편성 프로그램으로 5분 예능을 선보였다. 5분이란 시간은 기존 론칭 프로그램의 예고편 정도의 분량이다. 5분만에 방송이 끝나자 TV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에 즐거워했다. 연출을 맡은 신효정 PD는 편안하게 웃을 수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MBC는 '오분순삭'이라는 20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지난 추석 연휴 방영했다. 오분순삭은 '무한도전', '하이킥 시리즈' 등 과거 인기 프로그램을 5분 단위로 편집해 엮은 프로그램이다. 원래 MBC 유튜브 채널에서 유통된 콘텐츠였으나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자 TV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콘텐츠가 짧아지는 미디어의 흐름 속에 긴 호흡의 콘텐츠 소화가 어려워진 젊은 시청자들을 위해, 방송가에서도 이 같은 짧은 콘텐츠에 대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