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거르는 1인가구, 당뇨병 발병률 2배 이상 높다...'아침 결식 주의보'
아침 식사 거르는 1인가구, 당뇨병 발병률 2배 이상 높다...'아침 결식 주의보'
  • 이지원
  • 승인 2019.10.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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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결식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식사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지만, 막상 꼬박꼬박 챙기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야근을 마치고 늦은 시간 귀가해 이른 시간 기상 후 출근을 준비하는 것도 피로함을 느끼는 현대인들, 이들에게 아침 식사란 그림의 떡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아침 결식률은 실제 통계에서도 알 수 있었다. 국내 아침 결식률은 2005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성인의 식생활 현황'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아침 결식률은 성별에 따라 남성 29.5%, 여성 26.1%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0대의 경우 절반에 달하는 응답자가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이 매년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살펴보면 국민들의 아침 결식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섭취하는 에너지 비율은 2005년 21.2%에서 2017년 15.9%로 줄었지만, 아침 결식률은 같은 기간 19.9%에서 27.6%로 오히려 늘어났다. 국민 10명 중 3명 정도는 아침을 굶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1인가구에게는 더욱 실현할 수 없는 환상에 가깝다. 아침을 먹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출근 전부터 부엌에 홀로 서서 노동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니, 그저 포기하는 것이 마음 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침식사를 거르는 식습관이 비만이나 당뇨병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침을 거르는 현대인들 중에서도 1인가구의 아침 결식으로 인한 당뇨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결식이 당뇨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져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 아침 결식이 당뇨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져 있다.

독일의 당뇨병센터(DDZ)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사람의 경우 아침을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성인 당뇨병 발생률이 평균 33% 높았다고 밝혔다. 

1주일 중 단 하루 아침을 거르는 사람도 아침 식사를 꼬박 챙기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6% 높았으며, 만약 주 4~5일 아침을 거르는 경우 이런 위험은 55%까지 치솟았다.

또한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찾아볼 수 있다. 일반 다인가구보다 1인가구의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지난 2019년 3월, 19세 이상 성인 3691명을 대상으로 가구 형태별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로부터 알 수 있었다.

1인가구 387명, 다인가구 3304명이 참여한 해당 연구에서 1인가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1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5%를 기록한 다인가구보다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결과이다.

물론 조사에 참여한 인원 부분에서 차이가 크긴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당뇨병 유병률의 차이는 아침식사의 결식으로부터 이어졌다. 1인가구의 당뇨병 위험요인 중 다인가구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항목이 아침식사의 결식으로 나타난 것이다.

1인가구의 경우 아침 식사를 차려 줄 사람이나 마땅한 시간이 없어 결식률이 늘어나며, 이로 인한 당뇨병의 위험 또한 증가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에 최근 식품 및 반찬 배송 업체들은 앞다투어 아침 대용식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더반찬에서 캡처) 

아침 식사를 거를 경우 점심과 저녁에 과식 및 폭식을 하거나, 간식을 더 찾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한 끼에 폭식을 하게 되는 경우 체내에 지방이 축적되고 에너지 대사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또한 하루 폭식과 간식을 섭취할 경우 하루 전체 칼로리 섭취량이 오히려 늘어나 혈당을 상승시킨다. 이처럼 급상승한 혈당을 내리기 위해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가 급증하며, 곧 당뇨병을 야기하는 것이다.

이에 최근 식품 및 반찬 배송 업체들은 앞다투어 아침 대용식을 판매하고 있다. 마시는 아침 대용식은 물론 간편식, 샐러드까지 두루 판매하고 있으니 아침을 차릴 시간이 부담스러운 1인가구라면 간단하게라도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어떨까?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