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화재사고 증가하는데...정확한 제품·발화원인 파악 안 돼"
전동킥보드, "화재사고 증가하는데...정확한 제품·발화원인 파악 안 돼"
  • 임은주
  • 승인 2019.10.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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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동킥보드로 인한 화재 사고는 매년 증가 추세지만, 화재가 난 제품과 발화 원인 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0월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6∼2019년 9월 12일) 전동킥보드로 인한 화재 사고는 17건에 달했다.

화재 건수는 2016년 1건, 2017년 2건, 2018년 4건, 2019년 10건으로 매년 두배 이상 느는 추세다. 4년간 화재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26명에 달한다.

안전성 관리를 수행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17건의 화재 사고 중 2건에 대해서만 사고 제품을 확인했고, 제품 전소로 화재 원인은 파악 못했다. 나머지는 모두 타버려 정확한 제품과 화재 원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표원은 2017년 사고에 대해 동일 제품을 구매해 조사했으나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고, 2019년 사고는 동일 제품 단종으로 사고 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표원은 직접적인 조사 기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소방서, 경찰청 등이 화재 진압 및 현장 사고 원인 조사를 시행하고 경찰청이 피해자, 주변인, 사고 제품을 특정하는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80개 전동킥보드 모델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9개의 중국산 모델에 리콜 명령을 내렸다.

국표원이 밝힌 해당 제품의 위해 정보는 ▲ 안전기준 초과 속도 주행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 증가(8건) ▲ 방수 실패로 오작동 등 사고 발생 가능성(1건) ▲ 긴 제동거리로 사고 발생 가능성 증가(1건) ▲ 충전상태에서 화재 발생 위험(1건) 등이다.

김 의원은 "많은 분들이 전동킥보드를 주로 가정 내 현관이나 베란다에 놓기 때문에 화재 사고가 특히 위험한 것"이라며 "국표원은 화재 사고와 안전성을 철저히 조사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며 결함이 발견된 제품은 시중에 유통될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