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가격 초저가' 경쟁...'대형마트 비켜' 미끼 상품은 우리도 있다
편의점도 '가격 초저가' 경쟁...'대형마트 비켜' 미끼 상품은 우리도 있다
  • 임은주
  • 승인 2019.10.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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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의 '민생 시리즈'(위)와 CU의 '실속상품 시리즈'(아래)(사진=이마트24,BGF리테일)
이마트24의 '민생 시리즈'(위)와 CU의 '실속상품 시리즈'(아래)(사진=이마트24,BGF리테일)

경기침체와 온라인 쇼핑 성장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대형마트가 최근 '초저가 가격'으로 사활을 건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이어오던 편의점도 '초저가 시장'에 합류하며 대형마트에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조8800억 원으로 5년 전(26조4200억 원)에 비해 6% 성장에 그쳤다. 특히 지난 2분기 대형마트 성적은 더욱 우울했다. 이마트의 경우 영업손실 43억원으로 개점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마트 역시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는 24조8700억 원으로 5년 전(9조9700억 원)에 비해 2.5배나 성장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시장 규모의 차이도 3조원에 불과해 이런 추세라면 1~2년내에 편의점이 대형마트를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형마트는 불황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지난 8월부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내걸고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와인 1병에 4900원, 2ℓ 생수 6개입을 1800원에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물티슈, 치약 등 생활 필수품부터 의류건조기 같은 가전제품까지 품목이 확대됐다.

롯데마트도 '극한가격'이라는 이름으로 1.5ℓ 용량의 페트 와인을 7900원에, 2ℓ 6병 묶음인 생수를 1650원에 내놓으며 이마트에 맞불을 놨다. 또 10월 한 달간 총 2000여 품목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통 큰 한 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홈플러스 역시 PB제품 생수를 1590원에 판매하며 '초저가' 경쟁에 참여했다.

롯데마트 10월 초특가 판매 '통 큰 한 달' 행사 모습(왼쪽), 이마트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상품들.(사진=각 사)
롯데마트 10월 초특가 판매 '통 큰 한 달' 행사 모습(왼쪽), 이마트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상품들.(사진=각 사)

이런 상황에 편의점도 '초저가' 가격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시장으로 소비자 이동과 출점 규제 속에 편의점들이 살 길을 모색하며 소비자 선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편의점은 소량 구매가 일반적으로 저가 정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편의점 업계 초저가 경쟁의 원조 이마트24는 '민생 시리즈'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민생라면'은 1봉지당 390원으로 최근까지 5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구매 빈도와 가격 민감도가 높은 도시락김, 황사마스크, 컵라면, 두루마리 화장지도 민생 시리즈로 선보였다.

CU(BGF리테일)는 맛과 가격 경쟁력을 다 잡은 '실속상품 시리즈'를 론칭했다. 실속 시리즈 1탄은 지난 달 말 출시된 '실속500라면'으로 1봉에 500원이라는 가성비를 앞세워 출시 1주일만에 5만개나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실속900커피(200㎖)'와 '실속1500식빵' '실속1500모닝롤' 등이 2탄으로 준비했다.

GS25 역시 지난 3월 1900원대의 '실속형 위드샐러드 2종', 1000원 '유어스 인생라면 용기면(95g)'을 내놨다. 미니스톱도 지난달 첫 PB 라면 '함께라면'(1봉 800원)을 출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편의점간 외형확장에 집중되면서  품질보다 가격에 촛점이 맞춰져,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편의점에 론칭된  '초저가' 상품들이 단순한 미끼 상품으로 전락될 수도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