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서울시 전통시장, 24시간 내 직배송 시범도입..간편식 시장 저격하나
[솔로이코노미] 서울시 전통시장, 24시간 내 직배송 시범도입..간편식 시장 저격하나
  • 이지원
  • 승인 2019.10.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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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통시장들이 산지에서 이틀 안으로 공급받게 될 1~2인 가구용 방울토마토 (사진=서울시)
서울 전통시장들이 산지에서 이틀 안으로 공급받게 될 1~2인 가구용 방울토마토 (사진=서울시)

그간 대형 프랜차이즈 마트 등은 농산물을 생산 농가에서 대량으로 직거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의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상품을 소량 구매하다 보니 직배송이 어려웠다. 더불어 최대 5단계의 유통을 거치는 과정에서 상품의 신선도는 떨어지고 되려 유통비용은 높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상품 가격은 비싸질 수밖에 없고 이윤 및 재고 처리 등의 이유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량 판매도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서울시와 농협이 손을 잡고 전통시장의 산지 직배송을 도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쥐고 있던 가정간편식 시장에 전통시장까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우리농산물을 산지에서 전통시장까지 24시간 내 직배송하는 사업을 5개 전통시장에서 시범 실시한다고 2019년 10월 23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오는 10월 25일부터 강동구 소재의 ▲암사시장 ▲명일시장 ▲고분다리시장 ▲둔촌역시장 ▲성내시장 등 5의 전통시장에서 시작되며, 과일과 채소 등 1차 농산물은 산지에서 수확한 뒤 24시간 이내, 손질 채소와 간편식은 전처리 및 소포장 후 2일 이내에 신선한 상태로 시장에 납품하기 위해 실시된다.

시범사업 품목은 모든 세대가 선호하고 지역소비자가 주 1회 정도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것들로 구성됐으며, 우선적으로 1~2인가구용 방울토마토와 무를 비롯해 3~4인용 닭볶음탕·생선찌개·카레용 손질채소가 채택됐다. 이들은 높은 저장성과 마트 등의 가정간편식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시와 전국 산지대상 체계적인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대외안성센터'가 손을 잡고 산지와 물건을 대량으로 직거래해 원가를 낮추는 대형마트처럼 시장 여러 곳이 연합해 대량 직거래에 나서는 유통구조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더불어 농협대외안성센터는 소포장 시설과 전처리 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300가지 이상 농약잔류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전국에 포진돼 있는 센터에서 농약잔류검사를 실시한 뒤 소포장 처리를 거친 후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해당 유통구조를 통하면 산지에서 수확된 과일과 채소 등 1차 농산물은 24시간 이내로, 손질채소와 간편식도 전처리와 소포장 후 2일 이내 시장에 납품되며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 충북 충주에서 딴 방울토마토와 강원도 홍천에서 수확한 무는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상점에 배송이 가능해진다. 방울토마토는 약 700g 소포장 기준 마트보다 10~20% 저렴하게 판매될 예정으로, 가격 부담까지 줄였다.

서울시는 2021년 서울지역 시장과 골목상권의 30%에 이르는 약 1800여 개의 상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러한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품목 확대와 유통·판매방식 등을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이를 반영해 내년 일차적으로 관련 상점이 밀집돼 있고 상인회가 잘 조직된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확대 운영한다.

아울러 공동브랜드 활용, 소비자 수요 파악, 유통시스템 체계적 확보를 통해 상인이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해 수익형 모델을 창출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우리농산물 공동구매 사업은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의 목적인 규모의 경제에 대응하는 협력의 경제"라며 "지역소상공인과 지역소비자가 협력하고 서로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생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확립해 전통시장이 북적북적 붐빌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