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편의점, 적금 판매부터 '코인 노래방'까지? 무한 변신
[솔로이코노미] 편의점, 적금 판매부터 '코인 노래방'까지? 무한 변신
  • 이지원
  • 승인 2019.11.18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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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생활형 플랫폼'으로 무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편의점이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단순 플랫폼을 넘어 '생활형 플랫폼'으로 무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택배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도 모자라 고급 에스프레소 기기를 도입해 커피 전문점의 전문성을 넘보더니, 최근에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기를 확대해 점포 다이어트에 나선 은행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GS25는 지난 2017년부터 커피 전문점으로의 변신을 노리고 있다. 한 대당 1300만 원이 넘는 스위스 '유라(JURA)' 사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점포에 보급해 1만여 개 점포에서 원두 커피를 팔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국 4만여 개의 점포가 있는 편의점은 다양한 영역의 도전을 통해 플랫폼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택배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GS25는 기존 편의점 업계에서 진행하던 택배 발송 대행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19년 3월 기존 택배비보다 56%가량 저렴한 1600원짜리 '반값택배'를 론칭하기도 했다.

은행 업무에 손을 뻗던 편의점은 최근 본격적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기에 나섰다.

2017년 2월부터는 은행 업무에도 손을 뻗었다. GS25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7개의 은행과 '수수료 0원'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은행 업무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GS25의 ATM시를 통한 거래금액은 2018년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019년 11월부터는 삼성증권과 네이버페이 등 투자 통장 제휴 상품 광고를 자사 'PB(자체상품)' 용기면에 삽입한 '돈벌라면'을 출시하며 증권사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남다른 야망을 뽐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본격적인 금융상품 판매를 하는 편의점도 등장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는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를 통해 2019년 11월30일까지 DGB대구은행의 소액 적금을 판매한다고 지난 2019년 11월 14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이 상품은 DGB대구은행의 '내가 만든 보너스적금'으로 최고 금리 연 2.7%(변동 가능)의 상품이다.

포켓 CU에서 DGB대구은행 상품가입 페이지로 연결돼 입출금 계좌 개설부터 적금 가입까지 모든 과정을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어 스마트폰에 친숙한 이들에게 알맞다.

이번 CU와 DGB대구은행의 협업은 7월 양사가 맺은 'MOU(업무협약)'의 일환으로, 국내 편의점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점포 수 다이어트에 나선 은행업계와는 완전히 다른 추세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이 운영하는 지점과 출장소는 2018년 말 총 6771대로, 역대 최대인 2012년 7698개에 비해 927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의점들은 계속 금융 업무를 추가하고 있다. 입금만 가능한 CD기를 줄이고, 입출금 및 공과금 납부가 가능한 ATM기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GS25는 2016년만 해도 ATM기가 1대도 없었으나 2018년 10월 말에는 3550개까지 늘어났다. 반면, CD기는 9168개에서 7550개로 1600여 개 줄였다. CU 또한 CD/ATM기를 2015년 6300개에서 지난 2018년 1만여 개 까지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편의점들이 24시간 운영을 무기 삼아 은행 지점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에서 부스형 동전 노래연습장의 복합영업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부스형 동전 노래연습장의 복합영업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며 편의점에서 코인 노래방을 즐길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월 13일 '제26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작은기업 현장공감 규제애로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휴게음식점과 부스형 동전 노래연습장의 복합영업 허용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휴게음식점은 ▲카페 ▲아이스크림 판매점▲패스트푸드점 ▲분식점 ▲편의점 ▲슈퍼마켓 등 음주 행위가 허용되지 않는 업소로, 현행법상 노래연습장을 함께 운영할 수 없다. 하지만 부스형 동전 노래연습장을 주로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만큼 휴게음식점과 함께 영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안건이 승인됨에 따라 편의점이 생활형 플랫폼을 넘어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도 진화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