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카보머'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카보머'
  • 이지원
  • 승인 2019.11.27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장품에 자주 사용되는 '카보머' 성분, 안전할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수분크림의 전성분을 확인하면 '카보머'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 성분은 투명하고 쫀득하게 점도를 높여 발림성을 좋게 해 주기 때문에, 많은 화장품 회사들은 이 성분을 자사의 화장품에 사용하고 있죠.

비단 수분크림뿐만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카보머 성분이 사용되며, 토너부터 인공눈물까지 골고루 사용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 성분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요? 우리의 건강에 문제는 없을까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 카보머입니다.

카보머는 젤타입의 화장품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카보머는 산성 고분자 화합물로 주로 아크릴산이 중합된 성분으로, 화장품의 점증제 역할을 합니다. 백색의 흡습성이 강한 분말 형태의 성분인 카보머는 물을 흡수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있어 물에 분산될 때 원래의 1000배까지 팽창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죠.

발림성이 좋고 촉촉하게 만들어 주며, 폭넓은 pH 범위에 투명하게 점증이 가능해 피부의 자극이 적기 때문에 화장품 기업들은 해당 성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슷한 성분으로 '잔탄검'이라는 성분이 있지만, 해당 성분의 경우에는 불투명하고 거무죽죽한 빛을 띠게 만들어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들은 미관상 더 좋은 카보머를 선호하는 거죠.

더불어 카보머는 적은 농도에서도 점증 효과가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카보머는 젤타입의 화장품을 개선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는데요. 품질의 변동이 적고 온도 안정성 또한 우수한 것은 물론, 미생물에 의한 오염이 적기 때문에 폭넓은 범위로 자유롭게 점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카보머류는 적정 농도로 사용 시 안전하다는 결론이 도출됐지만, 그 유해성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카보머는 다른 원료들이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유화 안정에 있어 도움을 주기도 하고, 크림 타입 제품의 제형 안정화를 돕기도 합니다. 매우 투명하며 적은 농도에서도 점증효과가 우수해 화장품 점증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그렇다면 카보머는 안전한 성분일까요?

지난 1982년, 미국 동물 학회에서 카보머류에 대한 독성 여부를 종합한 논문의 결과로 미루어봤을 때 카보머류는 적정 농도로 사용 시 안전하는 결론이 도출됐는데요.

하지만 유해성 논란은 끊이질 않습니다. 카보머를 사용할 때는 산성인 카보머 원료를 중화 후, 중성으로 사용해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알칼리제가 필요하게 됩니다. 본래 산성인 카보머 원료는 유해성이 없지만 알칼리제의 경우 유해한 성분이 많아 이 과정에서 성분이 변화하게 되는 거죠.

더불어 카보머를 만드는 공정에서 EWG 10등급을 부여받은 '벤젠'이 남을 우려가 있는데요. 벤젠의 경우 발암 성분으로서, 국가에서조차 제품을 만들 때 검사받도록 규제하고 있는 유명한 성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카모버 성분은 위험성이 높습니다.

카보머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뿐, 발암 물질을 생성시키는 성분은 아니다.

물론 카보머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뿐, 발암 물질을 생성시키는 성분은 아닙니다. 접촉성 피부염 등의 장기 독성을 초래하지도 않죠. 특히나 벤젠 프리를 외치는 '카보머980'은 더더욱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비싸기 때문에, 화장품 업계들은 카보머980 성분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요.

카보머의 경우에는 발림성을 좋게 만들어 포기하지 못하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카보머 성분이 사용됐다 하더라도 '트리에탄올아민'과 카보머 성분이 함께 사용된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두 성분이 만나 반응하게 될 경우에는, 발암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낯선 화장품 성분들, 알고 사용하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겠죠?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