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커머스 단일 브랜드 거래액 1위?...11번가·G마켓 보다 앞서?
쿠팡, 이커머스 단일 브랜드 거래액 1위?...11번가·G마켓 보다 앞서?
  • 임은주
  • 승인 2019.12.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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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사진=쿠팡)

쿠팡이 올해 거래액 10조를 훌쩍 넘는 실적이 확실시 되면서 온라인 쇼핑몰 중 단일 브랜드로 최고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켓배송이라는 특화된 서비스로 충성고객을 확보한 쿠팡이 원조 이커머스 강자 11번가와 G마켓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2019년 상반기 주요 온라인 쇼핑몰 거래금액을 추정한 결과 쿠팡의 상반기 거래액은 7조84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4조7900억원)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쿠팡의 올해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어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금까지 단일 브랜드 거래액 1위는 쇼핑몰 11번가로 지난해 거래액은 약 9조원이다. 11번가는 올해 흑자 달성을 위해 대규모 쿠폰 발행 등을 줄이면서 매출과 거래액이 작년보다 감소하고 있다. 11번가의 올 2분기 매출은 1458억원으로 작년 2분기(1707억원)보다 15% 감소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지난해 약 16조원으로 G마켓이 약 9조원, 옥션이 약 7조원으로 추정된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이베이코리아가 쿠팡보다 월등하지만, 단일 브랜드로 따지면 3위였던 쿠팡이 올해엔 11번가와 G마켓을 꺾고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 2010년 설립해 10년 만에 연 거래액 10조원을 넘기는 최고 단일 이커머스 브랜드로 성장했다.

쿠팡은 물류거점과 쿠팡맨 확보로 신속·정확한 로켓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로켓배송'은 지난 2014년에 시작한 서비스로 당일 주문하면 주말과 휴일 관계없이 다음날 도착하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이용과 만족을 높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유료회원 '로켓와우클럽'을 도입해 주문 금액에 관계없이 밤 12시 전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에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놨고, 론칭 9개월 만에 25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쿠팡이 판매하고 있는 로켓배송 상품 수는 약 424만개로, 바쁜 일상의 소비자들이 쇼핑을 위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쇼핑에 나설 필요가 없는 편리함과 신속함을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선보인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도 고객 확보에 힘을 보태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기조는 쿠팡도 피할수 없다. 쿠팡은 2017년 6389억원, 지난해 1조97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도 인건비 상승, 물류거점 확보 등으로 약 1조5000억 정도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지난해 1조원 넘는 적자를 내며 전국에 100개 넘는 물류센터 구축과 5000여 명의 쿠팡맨을 직접 고용하는 데 수조원을 썼다. 그럼에도 제주 등 도서산간에선 서비스가 안돼 택배 회사를 써서 해결했다. 쿠팡은 배송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적자기조에도 제주 로켓배송을 추진키로 했다.

쿠팡이 자금 압박에도 공격적인 확장 경영에 나서자 금감원은 지난 8월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유상증자 등 경영개선계획을 주문했다. 적자 규모가 너무 커 쿠팡캐시를 구입한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금융당국이 판단했다. 이에 쿠팡은 지난 9월 24일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한편, 쿠팡의 독주에 맞서 국내 유통사 간 '합종연횡'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가 대형 M&A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의 경우 11번가, 티몬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다. M&A 결과에 따라 업계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