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공간과 감성의 결합...증강현실(AR) 서비스 '두들이즈'
[스타트업 in] 공간과 감성의 결합...증강현실(AR) 서비스 '두들이즈'
  • 이지원
  • 승인 2019.12.1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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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행지에 방문하면 "OO 왔다감"이라는 말을 매직으로 그어둔 낙서가 눈에 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해당 여행지의 국민과 다른 여행객 들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개개인이 추억할 만한 공간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두들이즈의 유태민 대표는 이러한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직접 해당 공간에 낙서를 남기기보다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혹은 글로 자신의 추억을 새기는 것이다.

공간과 장소에 나의 일상을 남기는 서비스, '두들AR'을 소개한다.

현장성과 공간감을 더한 새로운 개념의 AR 서비스, 두들AR (사진=두들이즈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두들AR은 현장성과 공간감을 더한 새로운 개념의 AR(증강현실) 서비스이다. 보통의 AR 서비스가 게임 분야에 치중돼 있었다면 유 대표는 '공간'과 '추억'에 AR 서비스를 접목시킨 것이다.

마치 사진을 찍는 것처럼 공간에 흔적을 남기는 해당 서비스는 AR을 기반으로 한 SNS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기본적인 형식은 다른 SNS와 같지만 공간 정보를 담아내 이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5G 기반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증강현실로 표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AR엔진을 기반으로 제공한다.

타인과 소통한다는 것은 얼추 비슷하지만 이용 방법은 일반적인 SNS와 다소 다르다. 앱을 실행하면 글을 쓰거나 타인의 게시물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카메라 화면이 가장 먼저 뜬다. 핸드폰을 들어 올리면 지금 위치한 지역에 올라와 있는 다른 이들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허공을 떠다니는 썸네일을 클릭할 시에는 게시물도 확인할 수 있다.

게시물 확인 방법이 남다른 반면 올리는 방법은 여타 SNS 앱과 다르지 않다. 앱에서 직접 촬영하거나 갤러리에서 선택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움직이는 스티커 등을 활용해 게시물을 꾸밀 수도 있다.

사용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남길 수 있는 'Slog(Space log)'에 자신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게재할 수 있다. 그리고 두들 앱의 AR을 통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시간이 흐른 뒤에도 해당 장소에 정보가 남아 있기 때문에, AR로 되살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은 찢어지고 매직으로 쓴 글은 번지거나 흐려질 수 있지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새길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아이디어 구상 끝에 실현된 두들AR (사진=두들이즈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웹/앱 전문 에이전시 '리젠컴퍼니'를 운영하던 윤 대표는 약 4년간의 오랜 아이디어 구상을 끝으로 두들AR를 선보일 수 있었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만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를 이끈 것이다.

조금씩 천천히 개발을 거듭하던 두들이즈는 2019년 초, 드디어 설립될 수 있었다. 3월 말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4월 초에는 애플 앱스토어에 두들AR 앱을 공개했다.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현재는 신용보증기금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제도 '퍼스트펭귄'에 선정되어 3년간 10억 원의 자금도 지원받고 있다.

 최근에는 특별한 협약도 맺을 수 있었다. 지난 2019년 12월 3일, 두들AR은 사회공헌 비정부기구(NGO) 포윅스와 '독립운동 사적지 및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포윅스가 보유한 전국 7000여 곳의 독립운동 사적지 콘텐츠와 두들AR의 증강현실 및 위치정보저장 기술이 결합되며 잊혀진 역사와 가려진 영웅들의 이야기가 사건 장소에 증강현실로 기록될 예정이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에서 지금의 공간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 시간까지 동시에 여행할 수 있는 증강현실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더불어 공간이 줄 수 있는 특별함도 계속해서 준비 중이다. 계절에 따른 풍경의 변화와 3차원으로 제공하는 낙서, 3D 모델링을 입힌 AR 이모지 등이 그것이다. AR로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두들이즈는 오늘도 달리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