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금융 Pick] 카드업계, 'OTT'에 빠지다! OTT 업계와 손잡고 할인혜택 제공
[테마별 금융 Pick] 카드업계, 'OTT'에 빠지다! OTT 업계와 손잡고 할인혜택 제공
  • 이지원
  • 승인 2019.12.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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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장이 몸집을 불리며 금융업계에서도 해당 시장과의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2020년에도 국내 콘텐츠 산업, 특히 'OTT 서비스(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는 끝없는 플랫폼 전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9년 결산과 2020년 전망' 세미나에서는 올해 콘텐츠 산업을 결산하는 5대 키워드와 2020년 산업을 전망하는 8대 키워드가 공개됐다.

2020년 콘텐츠 산업 8가지 키워드는 ▲플랫폼 전쟁: 네버엔딩 게임 ▲Connect를 위한 ConTecS ▲게임은 달리고 싶다 ▲소셜 무브먼트 콘텐츠 ▲ 굿바이 바잉, 헬로우 섭스크라이빙 ▲공평하고 올바르게 ▲IP, 산업의 경계를 허물다 ▲관계형 금융, 포용의 첫 걸음이다. 그 중에서도 '플랫폼 전쟁 : 네버 엔딩 게임'은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급변하는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를 조명하며 토종 OTT와 해외 OTT 간 극한 경쟁의 서막과 프리미엄 콘텐츠의 다변화에 주목했다.

또한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2억 달러(한화 약 45조 55억 원)에서 2023년 728억 달러(한화 약 85조 79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OTT 시장은 기존 넷플릭스·아마존뿐 아니라 디즈니·애플 등도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OTT 시장뿐만이 아니다. 국내 카드업계 또한 이들의 경쟁 구도에 힘을 더하며 회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가장 먼저 OTT 업계와 손을 잡았다. (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캡처)

가장 먼저 OTT 업계와 손을 잡은 곳은 카드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카드이다. 신한카드는 OTT 시장 글로벌 1위 기업인 넷플릭스와 국내 금융업계 중 최초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며 할인혜택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우선 신한카드는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 고객들을 위한 '신한페이판 넷플릭스 전용 업그레이드 멤버십 요금제'를 신설했다. 해당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넷플릭스 '베이직(Basic)' 요금제 가격을 지불하면 '스탠다드(standard)'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해 이용할 수 있으며, 스탠다드 요금제 가격으로 '프리미엄(premiu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신한카드 우량고객 서비스 '신한 탑스 클럽'의 회원에게는 최대 3개월의 넷플릭스 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신한카드는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 시기에 맞춰 공동 마케팅도 펼쳐나갈 계획이며, 넷플릭스 콘텐츠를 활용한 모바일 소셜미디어 소통과 고객 초청 행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신한카드는 최근에 구독경제 서비스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멜론 음악과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할인해주는 '신한카드 D-day'를 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아마존이 제공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에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OTT 서비스의 할인 혜택을 통한 고객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국내 서비스인 웨이브(wavve)와 힘을 합쳤다. (사진=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캡처)

현대카드 역시 OTT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카드는 국내 서비스인 웨이브(wavve)와 힘을 합쳤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9월 SK텔레콤과 방송3사가 합작해서 출범한 신규 OTT 서비스로, 출범 첫달 넷플릭스를 넘어서며 1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토종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의 사용자가 264만 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217만 명)를 넘어, 주요 OTT 앱 중 1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웨이브의 성장세에는 현대카드의 할인 혜택에 따른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M Edition3, Edition2로 웨이브 베이직 이용권(월 7900원)을 정기결제할 경우 최대 1년간 정기결제 금액만큼 캐시백이나 청구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2회차는 카드 이용금액 관계없이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3회차~12회차까지는 30만 원 이상 이용 시 해당 혜택이 제공된다.

OTT 서비스의 할인 혜택을 카드에 품고 나온 NH농협카드의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 (사진=NH농협카드 홈페이지에서 캡처)

그런가 하면 OTT 서비스의 할인 혜택을 카드에 품고 나온 상품도 등장했다.

NH농협카드는 생활 속에서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NH농협카드와 카카오프렌즈가 협업해 탄생한 체크카드로, 주요 생활편의업종인 커피·편의점·영화·온라인쇼핑·배달앱 등에서 이용하면 0.5~1.0%를 적립 받을 수 있는 카드이다.

이밖에도 교통 관련 업종과 서점, 공연·전시, H&B 등의 업종에서도 이용액의 1.5%를 NH포인트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해당 카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스트리밍 등의 이용 고객들에게 딱 맞는 혜택을 제공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유료 애플리케이션 결제 시 5%를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향후 OTT 시장은 더욱 확대되며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공룡인 월트디즈니는 넷플릭스에 대한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자체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했다. 애플 또한 '애플TV+'를 출시하며 OTT 전쟁에 불을 붙일 예정이다. 이처럼 몸집을 불리는 시장인 만큼 카드사를 비롯한 각 금융사들의 마케팅 경쟁 또한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