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뮤신'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뮤신'
  • 이지원
  • 승인 2019.1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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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병풀 추출물, 히알루론산까지,뷰티 업계에서도 유행하는 성분이 존재합니다.

최근 뷰티 제품을 쇼핑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성분이 있는데요. 과연 어떤 성분이길래 뷰티 업계에서 이 성분을 자주 사용하는 걸까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은 달팽이 점액 추출 성분의 주체, '뮤신'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달팽이 점액 추출물이 뮤신 중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 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본래 뮤신이란 달팽이 점액 추출물 성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뮤신은 동물의 외분비샘에서 분비되는 점성 물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요. 의학적 정의로 살펴본 뮤신은 '동물의 몸에서 합성된 끈기가 있는 끈적끈적한 물질'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이죠?

탄수화물(당) 코팅에 의해 둘러싸여진 당단백질의 성분인 뮤신은 점액의 한 성분으로 점액의 점성을 주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인체의 모든 소화 기관에는 뮤신이 분비되기도 하죠. 

하지만 모든 뮤신 성분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달팽이 점액 추출물이 뮤신 중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 가능한데요.

그렇다면 달팽이 점액 추출물은 어떻게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었을까요?

달팽이 점액 추출물, 달팽이의 뮤신만이 화장품에 사용될 수 있던 걸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80년대, 칠레의 한 피부과 의사가 달팽이 사육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상처와 흉터가 유독 빨리 치료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들의 피부가 부드럽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를 확인하고 그 원인에 대해 연구한 결과 달팽이 점액질 속에 함유돼 있는 천연복합물질이 해답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물론 이 천연복합물질의 정체는 뮤신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달팽이 점액 추출물이 활용됐으며, 화장품 업계와 소비자들로 사랑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궁금한 것이 생길 수밖에 없죠. 대체 왜 달팽이 점액 추출물, 달팽이의 뮤신만이 이러한 효능을 가질 수 있던 걸까요?

달팽이의 뮤신은 달팽이의 껍데기가 깨지거나, 상처가 났을 시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분비됩니다. 더불어 박테리아나 자외선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비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달팽이의 뮤신에는 상처 회복 능력이 있다는 뜻이죠.

다만 달팽이 점액 추출물의 경우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부족한 실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달팽이의 뮤신이 화장품에 사용됐을 때 그 효능도 함께 알아볼까요?

뮤신이 사용된 화장품을 발랐을 경우 우리 피부에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키고, 보습과 탄력효과에 탁월한 효능을 주게 됩니다. 특히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은 물론 피부를 마르지 않게 하기 때문에,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에는 더더욱 발라 줘야 할 성분이죠. 이밖에도 외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효능 탓에 미세먼지가 극성인 요즘의 날씨에도 잘 맞는 성분입니다.

이밖에도 뮤신의 효능으로는 영양 강화, 수딩 작용, 주름 개선 및 미백 효과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달팽이 점액 추출물의 경우 효과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여드름 흔적을 개선했다는 연구 등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는 연구도 있는 반면, 장기적으로 진행된 연구는 없는데요.

다만 달팽이 점액 추출물에는 엘라스틴, 단백질, 카퍼 펩타이드, 히알루론산, 글리콜릭액시드 등이 포함돼 있으니 다른 성분으로  피부 컨디션을 상승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나에게 맞는 성분인지 테스트 후 사용해야 한다는 것! 잊으시면 안 됩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