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와해' 판결에 공식 사과...'무노조 경영'에 변화
삼성 '노조 와해' 판결에 공식 사과...'무노조 경영'에 변화
  • 임은주
  • 승인 2019.12.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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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파괴 1심 판결 선고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뉴시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파괴 1심 판결 선고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이 '노조 와해' 사건으로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이 법정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와 관련해 "실망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18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입장문을 내고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삼성의 사과문은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노사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으로 노사문화의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의 설립·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각각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삼성전자 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했다는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왼쪽)과 강경훈 부사장(사진=뉴시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왼쪽)과 강경훈 부사장(사진=뉴시스)

이상훈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은 '삼성 2인자'로 꼽힌다. 재판부는 본인이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하지만 윗사람이 지엽적인 부분을 몰랐다는 이유로 면책해 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