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격 대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선택을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대해 미국의 입장과 같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전날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강경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도 군사력 사용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이란에 핵개발과 테러지원 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사상자는 없었고 모든 장병은 안전하다"며 "미국은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공격을 수시간 전에 인지해 병력을 미리 벙커에 대피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백악관은 미국 동부시간 7일 오전부터 이란이 군부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보복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었다. 오후 들어 이라크 내 미군 시설을 노리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사상자 제로(0)에 실제 이란의 공격이 미군 살상이 아닌 '체면세우기'로 판단해 공격 수시간 만에 전쟁이 아닌 긴장 완화의 길로 가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옵션을 계속 평가하면서 미국은 즉각 이란 정권에 징계를 위한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는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요청하는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과 중동지역 나라와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우리는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고, 지금도 인도지원이나 교육 등에서 지속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보호 최우선과 선박의 안전, 파견 기업 보호 등을 고려하며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미국 측의 파병 요청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