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줄줄이 오르는 물가에 소비자들 '울상'..."월급 말고 다 오르네"
[솔로이코노미] 줄줄이 오르는 물가에 소비자들 '울상'..."월급 말고 다 오르네"
  • 이지원
  • 승인 2020.01.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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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그대로인데 연초부터 물가와 인건비 등은 줄줄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새해 임금 인상 수준을 2019년 대비 동별하거나 1%~2% 가량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영자종협회(이하 경총)는 2020년 18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노사관계 전망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총 조사 결과 2020년 임금 인상 수준은 2%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45.7%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지난 2019년 11월 기준 협약임금인상률(4.0%)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2%의 뒤를 이어 ▲3% 수준 20.8% ▲1% 수준 14.5% ▲동결 11.0%이 자리했다.

특히 동결이나 1%~2%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답변이 전체의 71.2%에 달했다.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당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월급은 그대로인데 연초부터 물가와 인건비, 자동차 보혐료 등은 줄줄이 오르고 있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힘든 가계 살림에 부담이 더해진 것이다. 그야말로 '월급 말고는 다 오르는 상황'이다.

가격 인상은 2019년 연말부터 2020년 월초까지 계속되고 있는 추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먹을거리의 가격은 연말부터 조금씩 오르는 모양새를 보이더니 연초에도 멈추지 않고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연말부터는 버거킹과 롯데리아 등이 판매가를 인상했다. 한국코카콜라 역시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올리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더해져만 갔다.

새해를 여는 1월 1일에도 가격 인상 전쟁은 계속됐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파인트 가격을 14.2%, 하겐다즈 미니 가격을 14.3% 인상했다. 미국산 대두 가격이 급등하며  국내 주요 식품기업의 업소용 식용유 가격이 일제히 인상됐으며, 배달 대행비 등도 잇따라 인상되며 물가 역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11월, 사조해표를 시작으로 식용유 가격 인상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사조해표는 지난 2019년 11월과 2020년 1월, 각각 18리터 업소용 식용유의 출고가를 500원~1000원 가량 올렸다. 그 뒤를 이어 동원 F&B가 출고가 10%를, 오뚜기가 5%  올리며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가격 인상 대신 가격의 할인 폭을 줄이는 것으로 대체했으며 삼양사 역시 출고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그런가 하면 배당대행 업체 대행료도 인상됐다. 새해부터 서울 성북구와 의정부시 등을 포함한 전국 각 지역의 배달대행 업체 대행료가 건당 100원~1000원 가량 인상됐다. 이미 다수의 외식업소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전해져, 배달 가맹점들의 가격 인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험료 역시 오를 전망이다. 이르면 2020년 1월 말이나 2월 초부터 자동차 보험료 역시 3%대의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19년만 하더라도 1월에 이어 6월에까지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또 한 차례 인상되는 것이다.

손해보험업체업체가 계속해서 보험료를 인상하는 이유는 손해율이 너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한방진료 비용만 따져도 7100억 원 가량인데, 3500억 원 정도였던 2015년에 비해 매년 1000억 원이 넘게 급증했다. 적정 손해율이 70% 후반대인 데 반해 2019년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100%를 넘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과잉 진료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에게 전가시킨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것과 동시에 금융당국의 보류 요청도 겹쳐져 보험료 인상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손해율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험료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 역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카드사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지급기(CD)를 통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 역시 100원~200원 가량 인상된다. 이용 수수료가 오르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오는 2월 1일부터 한국전자금융이 운영하는 ATM‧CD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부과하는 수수료를 100~200원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수수료는 이용시간에 따라 800~900원이지만 다음 달부터는 시간에 상관없이 일괄 1000원으로 오른다는 것이다.

이번 수수료 인상은 한국전자금융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최근 현금수요 감소와 카드 사용률 증대, 간편결제 서비스의 확산 등으로 등으로 ATM과 CD 사용이 줄어들면서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인건비 상승 등 운영비용은 상대적으로 늘어나며  부담이 커지게 됐다는 입장이다.

한국전자금융은 신한·우리카드뿐만 아니라 제휴하고 있는 다른 카드사들과도 수수료 인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카드사가 수수료 인상에 동참할 경우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자연스레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