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뉴스]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는 그 시절 목소리
[TMI 뉴스]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는 그 시절 목소리
  • 이지원
  • 승인 2020.01.1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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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트렌드가 2020년에도 계속해서 회자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JTBC Entertainment의 '정여진의 카드캡터 체리' 영상에서 캡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뉴트로(New+Retro)'가 2020년에도 시들지 않고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문화·인테리어·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뉴트로 트렌드는 과거에서 현재를 넘나들며 많은 이들에게 향수를 안겨 주고 있다.

특히 안방극장에서도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옛 노래들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뉴트로 열풍을 함께하고 있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 시즌 3)'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SUGAR MAN)'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태사자, 양준일 등 추억의 가수들을 줄줄이 소환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3일 방영된 슈가맨 시즌 3에는 정여진이 등장해 반가운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조금은 낯선 이름의 그이지만, 목소리는 누구보다 반가웠다. 우리가 보고 자라던 애니 속 주제가를 부른 그 목소리였다. 

각종 CM송과 대학교 광고음악,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를 불러오며 많은 이들과 함께 자라온 그녀의 목소리는 세대를 막론하고 감동을 안겨 주기도 했다. 그는 이날 '빨강머리 앤'의 주제가를 불렀으며, 그 시절 들어오며 자랐던 반가운 노래에 10대부터 50대까지의 마음을 흔들어 '99불'을 달성하는 위엄을 선보였다. 

유튜브에서 그 시절 추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사진=텀블벅 홈페이지에서 캡처)

그런가 하면 최근 음악사이트에는 특별한 노래가 울려퍼졌다. '노래하는 성우' 이용신의 대표작인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삽입곡 리메이크 앨범이 애니메이션 국내 방영 15년 만에 발매된 것이다.

주인공 '루나' 역을 맡았던 성우 겸 가수 이용신은 리메이크 앨범 제작의 시작인 크라우드 펀딩부터 프로듀싱, 가창까지 맡으며 달빛천사의 국내 정식 음원 유통을 위해 앞장섰다.

준비 과정에서는 오랜 팬들의 기다림을 알 수 있었다. 제작비 마련을 위해 진행된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 정식 OST 발매 프로젝트'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약 7만 명이 후원자로 나섰으며, 초기 목표액 33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 26억 원 가량이 모이며 국내 펀딩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지난 2019년 12월 24일, 25일에는 'Returned Fullmoon'라는 이름의 콘서트가 진행되며 그 시절 루나의 목소리와 팬들의 열렬한 떼창이 울려퍼지기도 했다.

그 시절 듣고 자랐던 목소리에 대한 파급력은 더더욱 큰 법이다. 오랜 시간 듣지 않았더라도 많은 이들은 익숙한 가사를 흥얼거리며, 그때와 같은 목소리에 전율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에는 과거의 목소리를 고음질로 들을 수 있는 방법도 생겼다. 걱정없이 TV 앞에 앉아 만화를 보던 그 시절이 그립다면 지금 바로 유튜브에 접속해 보자. 익숙한 목소리가 주는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노래하는 정여진TV의 'To My Wish 2019Ver.' 영상에서 캡처)

노래하는 정여진TV

요술공주 밍키, 이누야샤, 빨강머리 앤, 개구리 왕눈이, 카드캡터 체리, 파워 디지몬, 아빠의 말씀, 포카리스웨트 CM 등등 3000여 개의 광고음악과 300여개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노래한 가수 정여진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정여진은 '포켓몬스터 DP' 엔딩곡 이후로 한동안 활동이 없었으나, 지난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다시금 활동을 재개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첫 곡은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파워디지몬'의 엔딩곡인 'To My Wish', 그 시절과 변함없이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만화를 보고 자랐던 세대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현재 정여진TV의 댓글창은 '90년대생 정모 장소'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그 때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이들로 붐비고 있다. 구독차 추이 역시 빠르게 늘어나 채널을 개설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3만 6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열혈툴라 [TULA TV]의 'Power Up 2020Ver.' 영상에서 캡처)

열혈툴라 [TULA TV]

그런가 하면 정여진의 동생인 정재윤 역시 유튜브에 진출했다. TULA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윤은 2000년부터 수많은 애니메이션 곡들과 광고음악 등을 부르며 이름을 알렸다.

디지몬 어드벤처 시리즈와 이누야샤, 유희왕 GX 등 굵직한 애니메이션 곡들에 참여한 그는 잊을 수 없는 가창력으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런 그가 2020년 1월 1일, 데뷔 20주년을 맞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이다.

특히 '애니송의 황태자'라는 평이 자자한 만큼 듣는 사람이 타오를 정도의 뜨거운 보컬과 압도적인 흡입력은 2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상태였다. 마치 녹음한 노래를 재생한듯 변함없는 실력에 댓글창은 '소름 그 자체'라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성우 이용신TV의 '밤편지 캐릭터 COVER BY YongShin' 영상에서 캡처)
(사진=성우 이용신TV의 '밤편지 캐릭터 COVER BY YongShin' 영상에서 캡처)

성우 이용신TV

성우 이용신의 유튜브 채널, '성우 이용신TV'는 이미 유명해진 지 오래이다.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아이유의 '밤편지' 등 최신 곡들을 자신이 담당했던 캐릭터의 목소리로 부르거나 유명 성우들과 함께 반가운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하는 등 성우라는 직업을 알리기 위해 최전방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나 Returned Fullmoon 콘서트는 국내 성우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참여한 CM 송만 1000여 곡이 넘으며, 성우 데뷔 2년 만에 '달빛천사'의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됐던 이용신은 자라오며 들었던 수많은 목소리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우상이었을지도,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한 장면에 남아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인 것이다.

명탐정 코난의 정보라, 나루토의 테마리, 캐릭캐릭체인지의 아무, 짱구는 못말려의 채성아 목소리를 한 번에 듣고 싶다면 지금 바로 유튜브에 접속해 보자. 그 시절 우리의 추억을 다시금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