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세 전환, 수제맥주 '날개짓'...수입맥주는 감소세
종량세 전환, 수제맥주 '날개짓'...수입맥주는 감소세
  • 임은주
  • 승인 2020.0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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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맥주의 종량세 전환 정책으로 국내 수제 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반면, 수입맥제는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에 관련업체들이 국산 맥주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수제맥주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10여년간 승승장구한 수제맥주는 지난해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여파에 따라 맥이 빠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8088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가량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세가 종량세로 전환되며 수입맥주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들어 주류세가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개편됐다. 종가세는 출고가격이 높을수록 많은 세금을 내는 방식으로 수입맥주가 상대적으로 국산에 비해 세금을 적게 냈다. 이에 수입맥주는 유리한 세제를 등에 업고 ‘4캔에 1만원’ 행사 등으로 고속성장 해왔다

종량세는 출고가에 상관없이 용량, 알코올도수에 따라 일정한 세금을 내게 돼 수입맥주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질 수 있다. 실제 롯데주류는 '피츠' '클라우드' 캔맥주 출고가를 인하했다. 반면 기존 출고가가 낮아 세금이 적었던 '케그'(통에 든 맥주) 등은 가격을 인상했다.

GS25는 랜드마크 시리즈 네번째로 수제 맥주 '성산일출봉'을 최근 선보였다. GS25는 앞서 광화문(18년 6월), 제주백록담(18년 9월), 경복궁(19년 6월)을 한국의 랜드마크와 수제 맥주를 연계하는 시리즈로 선보였다.

(사진=GS25)
(사진=GS25)

'성산일출봉'은 독일 맥주의 순수령 기준(보리만 사용)에 부합하게 만들어진 골든에일로 알코올 도수 5.1%의 수제 맥주다. 골든에일은 프리미엄 홉만을 사용해 강한 풍미와 향을 자랑하며 에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높다. 제주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지며 제주도의 물과 자체 배양한 효모가 사용됐다.

GS25에 따르면, 전체 캔맥주(500ml대캔 기준) 매출 중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2018년에 2.1%에서 2019년 7.0%로 대폭 증가했다. GS25는 혼맥족 증가에 따라 프리미엄급으로 즐기려는 트렌드가 확대됐고, 일본 맥주 소비자 일부가 수제 맥주를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GS25는 종량세 전환 정책에 힘입어 랜드마크 수제 맥주를 10종까지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 수제 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제 맥주 4캔 만원' 행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