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장기 소비침체로 년간 일자리 감소 '어마어마'
현대경제硏, 장기 소비침체로 년간 일자리 감소 '어마어마'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5.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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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침체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연간 96만개에 달하며 잠재성장률도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둔화-일자리 감소-소비위축' 악순환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소비 장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소비증가율은 3.1%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4.2%보다 낮았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1990~1997년 연평균 소비증가율 7.4%와 GDP 증가율 7.5% 등이 비슷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연구원은 소비의 장기침체 배경으로 △실질소득 증가율 하락 △역 자산효과 △비소비지출 증가 △중산층 위축 등을 지적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1997년 6.9%에서 지난해 0.8%로 급격히 줄었다.

신규취업자는 44만7000명에서 절반 수준인 21만6000명으로, 실질임금 증가율은 5.7%에서 1.5%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하락으로 가계 금융자산이 감소하고 주택매매 가격이 급락한 점도 소비위축을 불러왔다.

더불어 가계 부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져 소비위축 심리를 부추겼다.

원금을 제외한 가계의 이자부담은 2002년 34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55조5000억원으로 급증해  실질 소비감소액은 27조원에서 34조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요 소비계층인 중산층 비중이 1990년 75.4%에서 지난해 67.7%로 줄었다. 반면 빈곤층은 7.1%에서 12.4%로 늘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공공요금 상승폭과 그 시기를 조절해 물가 불안심리를 완화하고 가계부채의 연착륙 방안, 중산층 육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