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지금의 어려움은 미래 성장의 마중물"
[신년 인터뷰]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지금의 어려움은 미래 성장의 마중물"
  • 정단비
  • 승인 2020.01.31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대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알려지자 마자 업황부진 '어닝쇼크'라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월 31일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악화와 화학사업의 제품 스프레드 하락 등으로 주력 사업들이 부진했다며 4분기에 매출 11조7885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연간 매출은 49조8765억원, 영업이익은 1조2693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 석유개발사업 광구 손상에 따른 2888억원 등의 영업 외 손실 5475억원이 발생해 세전이익은 총 4,250억원 적자를 냈다고 전했다.

신규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은 신규 수주에 따른 공장 증설, 연구개발 확대 속에서도 2018년 연간 영업손실(3175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영업손실 3091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의 2020년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계열 차원의 'C-level Team' 체제 구축 ⓒSK이노베이션

Q.  SK이노베이션의 경영환경이 매우 어렵다.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으로서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은?

SK이노베이션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온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미래 SK이노베이션의 성장에 큰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우리는 그 대비를 해 왔고, 지금 그에 맞게 사업구조, 재무구조 및 기업문화를 혁신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긴 겨울로 대표되는 알래스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SK이노베이션은 이제 무대를 약육강식이 강하게 지배하는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찾으려고 하는 길은 먹이사슬에서 일시적으로 살아남은 것이 아닙니다. 안정적인 생존, 성장할 수 있는 길입니다. 바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같은 길입니다.

지금 SK이노베이션의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거와는 게임의 형태가 완전히 달라져 있습니다. 과거의 방정식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함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전혀 새로운 방정식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방향으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나아갈 것입니다.

Q. SK이노베이션은 올해를 ‘새로운 10년 항해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해’라며 ‘고객 행복의 혁신’을 그 첫 번째로 제시했는데, ‘고객 행복의 혁신’은 무엇인가?

고객의 니즈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 또한 매우 폭 넓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술적 변화가 그만큼 빠르고 넓다는 의미이지요. 이 이야기를 우리 기준에서 본다면 지금까지의 공급자 혹은 사업 중심의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한발 앞서 내다보고, 사업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회사의 미래 또한 담보할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제는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인식과 사업 수행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동태적인 고객과 사회의 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디자인해서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고민한 것 중의 하나가 B2B를 넘어선 B2B2C 개념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SK Inside’ 입니다. 또한, SK에너지에서 주유소를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예시입니다.

이를 통해서 고객의 행복을 만들어 가고 고객을 확장해 가며 변화하는 니즈에 부응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면서 지속가능한 행복이 창출되는 것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고객 행복의 혁신’의 의미를 떠올리면 어떨까 합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

 Q.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축소하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다는 'Green Balance 2030'을 통해 환경 긍정 효과를 적극 창출하는 비전을 공표했다. Green Balance 2030, 2020년에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Green Balance 2030’은 SK이노베이션이 고객과 구성원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입니다. 올해도 역시 Green, Technology, Global이라는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 혁신 전략 방향 하에서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 비즈니스이자 대표적인 그린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대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 가겠습니다. 이에 더해 배터리 사업역량을 활용해 미래산업인 Beyond EV Battery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으려고 합니다. 우선적으로 배터리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플랫폼화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를 새로운 영역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존 석유, 화학 사업에서도 그린 비즈니스의 확장은 이어질 것입니다. 관련 기술이 응축된 초경량 소재, 고성능 친환경 윤활유 등은 e-모빌리티에서의 ‘SK Inside’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며,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Green Balance 2030의 실행력 강화 측면에서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차원의 ‘C-level Team’ 체제 구축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로 구성된 Top Team 산하에 Green Balance 2030의 주요 아젠다별 디자인 팀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CEO 및 임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중장기 전략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고민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같이 전 구성원이 합심해 Green Balance 2030을 위한 도전과 혁신을 지속해 나가는 모습을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이를 위한 새로운 Identity를 정립한다는 차원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자회사들에 한해서는 기존의 업역을 탈피한 새로운사명으로 변경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이 인터뷰는 SK이노베이션의 뉴스 전문 채널인 SKinnonews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