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먹거리 '케어푸드' 공략하는 식품업계...노년층뿐 아니라 다이어트용으로
새로운 먹거리 '케어푸드' 공략하는 식품업계...노년층뿐 아니라 다이어트용으로
  • 임은주
  • 승인 2020.02.1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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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 (사진=신세계푸드)

국내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고 바쁜 일상속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관련 시장이 올해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는 죽, 스프, 국 관련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케어푸드란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미래 먹거리로 알려진다. 주 고객은 노년층과 환자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산모, 어린이 등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도 포함된다.

케어푸드의 종류로는 저작 기능(씹는 기능)의 저하를 보완하기 위한 연화식(軟化食)과 인두, 식도 근육이 약해져 연하(음식을 삼키는 행위)가 곤란한 경우 수분 공급 등을 돕는 연하식(嚥下食)으로 나뉜다. 국내 식품업계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등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2년 5800억원에서 2017년 1조원으로 급증했고, 올해에는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2026년엔 전체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해 향후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국내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케어푸드 시장 개척에 먼저 나섰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했다. 주요 제품으로 '연화식 한우 갈비찜'이 있으며 음식의 경도가 잘 익은 바나나와 두부 수준이다.

현대그린푸드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사진=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는 지난 1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론칭하고 연하식 5종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와 함께 특허청에 자체 개발한 연하식 및 영양식 제조 기술에 관련된 특허 4건도 출원했다. 소불고기와 닭고기, 가자미구이 등을 무스 형태로 제조해 혀로 가볍게 으깰 수 있도록 조절했다.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용기째 중탕 또는 오븐에서 가열 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아워홈은 2018년 케어푸드 브랜드 '행복한맛남 케어플러스'를 론칭하고 실버타운과 요양·복지시설, 병원, 어린이집, 학교 등 기업간거래(B2B)를 위주로 연화식을 공급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2분 안에 완성되는 '바로 먹는 분말국’ 3종을 선보여 일반 소비층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여기에 케어푸드 목적에 부합하는 업체들도 자사 제품을 내세워 푸드케어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CJ제일제당도 전문 브랜드 개발에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저염 연하식을 선보이고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 반응을 조사했다. 또 대표 죽 전문점인  '본죽'도 주력 제품인 죽 제품이 부드러운 시감으로 소화에 도움이 되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셀렉스'를 론칭하고 성인영양식 전문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 출시한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스프' 등도 원물재료와 부드러운 농도 등으로 케어푸드형 제품을 내놓았다. 대상웰라이프는 기존 환자용 식품 '뉴케어' 외에도 식사대용식 브랜드 '마이밀' 등을 론칭하고 소비 타깃을 일반인과 어린이 등으로 확대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