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갈때 알아둬야할 환전 노하우
해외여행갈때 알아둬야할 환전 노하우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6.14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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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해외 여행의 경우 떠나면서 고민하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환전이다. 여행을 떠남에 있어 돈은 여행의 반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는데, 환전도 잘 하면 돈을 번다. 환전에 대한 몇 가지 요령을 알아보고 현금, 여행자 수표, 신용카드 등 알뜰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공항에서의 환전은 피하라 = 우선 환율의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매매기준율과 ‘살 때의 환율’의 차이가 은행의 마진에 해당한다. 보통 ‘환율 우대’라고 하면 이 차이에 대한 할인을 말한다. 예를 들어 1달러의 매매기준율이 1000원이고 살 때의 환율이 1100원인 경우 60% 환율 우대가 적용되면 1달러를 1040원에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은행별 우대 환율을 따져보고 환전하는 것이 좋겠다.

공항의 경우 환율이 높기 때문에 공항에서의 환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공항 내 은행 영업점은 대출 등 다른 영업이 없고 오로지 환전업무만 하므로 임대료도 내고 마진도 남기기 위해서는 환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공항의 은행 영업점에서 미화 1000달러를 사는 경우 일반 창구보다 6000~90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일반 창구나 인터넷을 통해 환율 우대를 받으면 이 차이는 두 배 이상으로 벌어진다.
 
◇여행지역 따라 환전 다르게 = 아시아로 여행을 갈 때에는 미국 달러의 비중을 높인다. 현지 화폐도 좋지만 다른 화폐보다 미국 달러가 쉽게 통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과 홍콩, 그리고 중국은 현지 화폐로 바꾸어 가는 것이 현명하다. 유럽지역의 경우 유로화가 당연하고 캐나다나 호주, 뉴질랜드도 현지 화폐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비비와 비상금 또는 환전하지 않은 국가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행자수표가 가장 편하고 그 다음이 미국 달러다.
 
◇인터넷 환전이 가장 유리 = 외화를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인터넷을 통하는 것이다. 각 시중은행들은 은행 홈페이지에 환전사이트를 마련해 놓고 있으며 인터넷 환전시 환율우대 폭이 가장 크다.

외환은행의 경우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또 최대 70%까지 환율을 우대해 준다. 외환은행에 거래계좌를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 외화 수령지를 인천공항으로 지정하면 출국전에 곧바로 외화를 찾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최대 6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최대 50%까지 우대해 주며 40%만 우대받고 해외여행자보험 무료가입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환전한 후 지점에 외화를 찾으러 나갈 시간이 없는 경우는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외환은행은 환전한 외화를 서비스 신청일 익영업일부터 3영업일 이내에서 고객이 지정한 날짜 및 장소에 배달해 준다. 서비스 이용수수료는 구입 신청금액에 따라 달라지며 최고 1만원까지다.
 
◇소액권은 현금, 고액권은 여행자 수표로 = 여행자 수표(T/C, Traveler's Check)란 해외 여행자의 현금 휴대에 따르는 분실, 도난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수표로 현금과 동일하게 호텔, 백화점, 음식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은행, 환전상 등에서 현지 통화로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여행자 수표는 현찰 환전 시보다 유리한 환율이 적용되므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반면, 해외 이용 시 T/C를 받지 않거나 환전소가 주변에 없는 경우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따라서 현찰 대 T/C의 환전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고 현찰은 소액권으로 T/C는 고액권으로 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찰-여행자 수표 비율 정하라 = 여행 국가와 일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여행 기간이 짧으면 5대5, 길면 3대7의 비율이 좋다. T/C구입 시 유의할 점은 T/C에 사인하는 란이 두 곳이 있는데, 구입 즉시 Counter Sign란에 사인을 한다. 이때, 사인은 여권의 사인과 동일해야 한다. 그리고 여행자 수표 구입 시 받은 영수증을 여행자 수표와 별도로 잘 보관해야 한다. 이 영수증은 추후 여행자 수표의 일련번호가 적혀 있어, 재발행 증빙 서류가 된다. 참고로 유럽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아멕스(American Express)보다 토마스 쿡(Thomas Cook) T/C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토마스 쿡 T/C는 환전소에서 환전 수수료가 전액 면제되고 환전소가 더 많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하다.

◇여행 후 남은 돈은 외화 종합 통장에 = 대부분 여행 후 돈이 남는다. 환전을 조금 넉넉히 한 까닭인데, 이럴 때 남은 돈을 다시 원화로 바꾸지 말고 외화 종합 통장을 이용한다.
재환전보다는 차후 해외 여행이나 환율 상승에 대비하여 외화 예금 통장을 만들어 입금하는 것이다. 예금 입금 시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일 때는 이자와 환차익을 겸해볼 수 있다. 만약 많은 돈이 남았다면 원화로 환전 후 받을 수 있는 원화와 외화 입금 시 발생하는 환차익을 비교해 유리한 쪽으로 결정한다.
 
◇신용카드는 반드시 지참 = 신용카드를 준비하면 간편하고 현금을 소지하지 않아도 되고 부피가 작아 편리하다. 지불 수단 이상으로 비상시 신분을 보장해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니 비상용으로 하나쯤 가져가도 좋다. 하지만 자칫 낭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분실 시 신고를 하지 않으면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이때는 바로 카드회사에 분실신고를 하면 무효 처리가 될 수 있다.